무적해병 육성 산실 해병대 교육훈련단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꾸는 전사로 거듭난다

by 운영자 posted Oct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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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병대는 특유의 끈끈함과 자부심으로 뭉친 소수 정예군이다.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무적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는 명예로운 애칭을 부여받았으며, 현재도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신병은 물론 부사관·장교까지 해병대 전 계층의 양성·보수교육을 담당하는 교육훈련단(교훈단)에서 그 해답을 찾아봤다.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환골탈태시키는 부대의 교육훈련체계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호국충성 해병대원 이렇게 만들 어진다
② 상륙작전 임무완수를 위한 특성 화 훈련
③ 끊임없는 변화·혁신으로 창의적 리더 육성

 

신병·부사관·장교 등 전 계층 양성·보수교육 맡아 어떤 환경서도 즉각 임무수행 가능하게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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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여군 소위가 동기 교육생들에게 임무를 하달하고 있다. 교훈단은 자율 속에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자치지휘 근무제’를 시행, 교육생들의 지휘능력과 리더십을 배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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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1176기 훈련병들이 빨간명찰 수여식에서 충성을 다하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이병 나진혁!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린 지난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교훈단 김성은관. 신병 교육훈련 수료식을 사흘 앞둔 나 이병은 이날 왼쪽 가슴에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빨간명찰’을 부착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자로 텍사스 주 소재 대학에 다니던 중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꿈에 그리던 빨간명찰을 붙여준, 훈련 기간 저승사자 같았던 소대장이 미소 지으며 악수를 청하자 그는 정예 해병대원이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화답했다.

 나 이병은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군 복무는 당연한 의무”라며 “열심히 노력해 부끄럽지 않은 무적 해병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훈단은 지난 10일 병1176기 수료식을 거행, 새내기 해병 1034명을 야전으로 배출했다. 1953년 2월 해병교육단을 모체로 창설한 부대는 상륙작전 전문 전투요원 육성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는 병사·부사관·장교를 대상으로 한 양성·보수교육과 포항지역 예비군 관리·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 지옥주 통과하면 명예로운 ‘빨간명찰’

 병사 양성교육은 가입교 기간을 포함해 7주로 진행하며, 부사관은 부사관후보생(10주)과 전문하사(2주) 과정으로 나뉜다. 장교는 소부대 지휘자 양성을 목표로 사관후보생·학군사관후보생 입영훈련, 해군사관학교 생도 임관 전 교육 등 7개 과정으로 운용한다.

 특히 양성교육 전 과정에 차별화 교육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 해병대 전투기술과 정신력을 최고도로 끌어올리도록 했다. 상륙기습기초(IBS)훈련,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탑승훈련, 공수·유격기초훈련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하늘·땅·바다 등 어떤 전장 환경에서도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전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수면시간과 식사량을 최소한으로 줄인 극기주는 극한상황 극복능력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이다. 무박 전술무장행군, 천자봉 고지정복 훈련 등을 포함한 극기주는 ‘지옥주’로 불릴 만큼 악명(?)이 자자하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과하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확보하고, 빨간명찰 수여식을 통해 예비 전사로 거듭난다.

 양성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수교육에서는 병과·특기에 대한 기초·전문지식을 집중 습득한다. 이를 위해 상륙전교육대대 예하에 공수·유격·상륙장갑차·수색·포병·사격·정보통신 등 전문 교육대를 편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보병·상장 초군반, 상륙전 기초반. 상륙전고등군사반, 보병·상장 초급반, 상륙전 통신운용병, 사격지휘병, 전포병, 박격포병, 공수기본교육, 강하조장교육 등으로 세분화했다.

교육생들은 보수교육을 통해 상륙작전에 필요한 직무수행 기술과 지식을 배양하고, 전장환경에 부합한 전술전기를 행동화한다.

 

# 자치지휘 근무제로 자율·책임의식 향상

 교훈단은 양성·보수교육 전 과정에 ‘자치지휘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자율 속에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이 제도는 교육생들의 지휘능력과 리더십 배양에 중점을 뒀다.

 사관후보생을 비롯한 6개 양성교육과 보병 초등군사반 등 14개 보수교육 과정을 대상으로 입교 1주차부터 교육 종료 때까지 시행한다.

 교육생들은 대대급 제대 장교 직위 전 직책과 소대원 임무를 수행하며, 2주 단위로 상·하위 직책을 순환한다. 이를 통해 실무부대 운영 시스템을 경험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의식 수업을 제외한 모든 일과에 자치지휘근무제를 적용, 작명 5개항(상황, 임무, 실시, 전투지속지원, 지휘·통신)에 의해 명령을 하달·보고받음으로써 소부대 지휘통솔법을 숙달하고 있다.

 교훈단 관계관은 “자치지휘 근무제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교육성적 등 통계적 정량 분석이 가능한 7개 항목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무부대 지휘관 역시 초급 간부들이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병대 정신 신념화·체질화·행동화

 교훈단은 전투감각과 해병대 정신을 신념화한 전사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상부터 취침 때까지 오로지 전투만 생각하고 각인할 수 있는 생활화 교육이 그것이다.

 생활관·식당·강당·도로 등 교육생 눈과 발이 닿는 곳에는 전의 고양 문구를 새겨넣은 빨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또 전쟁영화·드라마 등을 활용해 식사 시간 때마다 군인정신과 해병대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각개전투 교장, 전장리더십 훈련장, 야외전술 훈련장에는 포탄·총격·함성·헬기·전차 등 다양한 전장 소음이 울려퍼진다. 실제 전투현장이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생활 여건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외치며 신념화·체질화·행동화하는 열매를 맺고 있다.

 첨단장비와 고도의 전술전기도 강한 전투체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교훈단은 교육생들의 전투체력 담금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성교육에는 체력수준과 교육훈련 강도를 고려한 ‘순환식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주차별로 강도를 높여나가는 방식이다.

 달리기는 1주차 3㎞로 시작해 매주 0.5㎞를 늘린다. 수료 시점에는 5㎞를 단독·완전무장으로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갖출 수 있다. 또 턱걸이·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고무줄당기기·외줄오르기 등 전투에 필요한 근력 향상 프로그램을 적극 반영했다.

 보수교육에는 도수체조→팔굽혀펴기→태권도→3㎞ 달리기를 표준 프로그램으로 적용하고, 영내 둘레길 산악달리기를 하는 등 체력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탄약 박스 들기, 전우 업고 달리기 등 미 해병대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우리 해병대 환경과 특색에 맞춰 시행하기 위한 작업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