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예비역 육군중장이 해병대흑룡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상건 상병 |
“전투는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불과 30초에서 1분 사이죠.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측한 대로 훈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칠순이 넘은 노병의 강인한 목소리에 부대 내 강당에 참석한 장병들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해병대 흑룡부대는 지난 14일 ‘전투감각(Feel for Combat)’의 저자이자 베트남전의 영웅 서경석 예비역 육군중장을 초청해 초빙강연을 열었다.
이번 강연은 서해 최접적 부대에서 적과 대치하는 장병들이 올바른 전투감각과 대적관을 함양하고 전투준비태세 완비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투(戰鬪)’를 주제로 시작된 강연에서 서 장군은 직접 베트남전에서 겪었던 전투 경험과 청년으로서 가져야 할 도(道)를 설명했다.
또 서 장군은 장병들에게 베트남전의 사례를 들며 전투의 다양한 상황과 대처방법, 소부대 지휘관(자)의 리더십 등을 설명, 전투를 경험하지 못한 장병들에게 전장의 실상과 전투경험을 전수했다.
특히 서 장군은 “전장에서는 항상 전투상황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언제든지 반응할 수 있는 전투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더불어 믿을 수 있는 건 전우뿐임을 명심하고 내 옆의 전우에게 정성을 들여라”라고 강조했다.
강연 직후 이대철 대위는 “적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싸울까 망설이지 않고, 바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최고의 전투감각을 지닌 해병들을 육성해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부대는 훈련과 경계작전에 투입돼 강연을 듣지 못한 장병들을 위해 서 장군의 강연 모습이 담긴 영상교육 자료를 제작·배포해 전 장병이 전투감각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할 예정이다. <국방일보 이석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