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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해군·해병대 폭발물처리 요원들이 연평부대 도로에 박힌 북한의 방사포
 추진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평도=김태형 기자

  27일 해병대 연평부대 중화기중대 신축 병사 앞. 쌀쌀한 날씨에도 해병대2사단 폭발물처리반장 김부식 준위와 해병대 상륙지원단 폭발물처리반장 홍상기 상사의 손길이 분주하다. 안전 조치를 취한 후 콘크리트 바닥 위로 튀어나온 로켓탄 날개 안으로 줄자를 넣어 포탄의 빈 공간 깊이를 재 본다. 김 준위는 “기폭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홍 상사는 북쪽에서 45도 각도로 꽂힌 추진체의 깊이가 70cm임을 확인하고 기폭됐다고 판단, 즉시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해군본부 무장안전담당관 김성관(53ㆍ서기관) 폭발물처리팀장은 “일련의 작업들은 첨단 장비인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상황을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노련한 반장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니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극한 상황에서 이들의 능력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김 준위와 홍 상사는 로켓 날개 부분에 로프를 묶어 포클레인에 연결했다.

수신호에 따라 박성훈 하사가 포클레인을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덜컥 소리와 동시에 콘크리트 바닥에 깊숙이 박혀 있던 170cm 길이의 2단 추진체가 힘없이 뽑혔다. 로켓 추진체와 날개(포탄의 비행안전을 잡아주는 것)를 수습하고 주변의 작은 파편 하나까지 말끔히 수거하면서 위험한 폭발물 처리가 마무리됐다.

 이렇듯 연평도에 투입된 폭발물처리팀은 인천으로 피항 나간 주민들이 돌아 오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섬 곳곳을 누비며 추진체와 날개를 수거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북한의 포격으로 숯덩어리로 변해 깊은 상처를 입은 섬의 외형을 치유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7명이 1개 조로 움직이며 해병대 상지단과 2사단, 연평부대 폭발물처리 요원들로 구성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등 무기체계 전문가 등도 합류해 북한이 발사한 탄종과 추진장약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25일, 연평도 부둣가 해경통제소에서 연평부대 수송반까지 700~800m 구간의 민가와 포탄 잔해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주도로 옆 민가지역 27개소에서 100여 점의 파편과 추진체를 수거, 주민들의 안전 위해 요소를 제거했다. 특히 불발탄두 1개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폭발물처리팀은 먼저 민가지역과 도로, 부대 주변의 잔해를 제거한 후 해병대원들에게 잔해를 직접 보여주며 안전교육을 한 후 산악지역에 대한 탐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서기관은 “폐허가 된 연평도가 정상화될 때까지 밤낮없이 힘을 쏟겠다”면서 “앞으로 주민이나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김용호 기자   yhkim@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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