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54.jpg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 소속 K-9 자주포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전 서남 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이 있었다. 당시 해병부대 장병들은 적의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적의 도발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6일 본지 5면에 게재된 당시 현장상황 기사를 토대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추가해 시간대별로 재구성해 정리했다.

 ● 2시 34분 : 북한 1차 사격, 피격으로 인해 2문 장애

 ‘콰쾅, 꽝’ 지난 23일 오후 2시 34분. 연평도의 해병부대 포7중대에 포탄이 갑작스레 떨어졌다.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포7중대는 계획된 구경 155㎜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마치고 정비 중이었다. 이 실사격 훈련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지역 도서(섬) 부대들이 전투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하는 정례적이고 일상적인 훈련이다.

 중대의 사격은 오전 10시 15분부터 시작됐다. 방향은 남서방향으로 잡았다. 1번·2번·3번·4번 포는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번·6번 포는 북한 방향으로 포구를 향하고 있었다. 마지막 사격 후 4번 포에 불발탄이 발생, 포강에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후 4번 포의 불발탄 제거를 비롯해 포강 내 가스 제거 등 정비시간이 주어졌다. 북한의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때. 적 포탄 낙하로 파편과 충격에 의해 두 문의 자주포가 피해를 입었다. 1번 포는 전시기 케이블이 손상됐고, 3번 포는 전시기 케이블과 구동축 케이블이 손상됐다. 

 ● 2시 34분 : 불길이 남아 있는 자주포

끌고 내부포상 이동

 중대장은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포상으로 대피토록 했다. 아울러 방독면 착용을 지시했다. 연기가 발생하자 화확탄일 가능성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탄 피격으로 이미 장내는 아수라장이었다. 여기저기 포탄 파편이 튀고 장약에 불이 붙어 곳곳에 불기둥이 생겼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실제 상황. 장병들은 군데군데 불길이 남아 있는 자주포를 이끌고 내부포상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상황은 곧바로 상급 부대에 보고됐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위기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오후 2시 35분. 해군2함대는 곧바로 북측에 대응사격 경고 통신을 보냈다.

 하지만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포격은 지속됐다. 포탄은 중대가 훈련하는 포상에만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포탄이 집중적으로, 그리고 민가쪽, 해안 등 넓게 탄착했다. 전시에도 민간인 지역에 대한 포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북한의 포격은 이처럼 비인도적이고 무차별적이었다. 조사 결과 북의 1차 사격은 약 150발로 추정됐다. 포 중대에 20여 발이 떨어지고 90여 발이 해상에 낙탄한 것으로 보였다. 나머지는 민간지역과 산야에 떨어져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 

 ● 2시 47분 : 아수라장에서도 13분 만에

첫 대응사격, 턱끈 타는 사실도 몰라

 오후 2시 39분 대응사격 지시가 떨어졌다. 집중적으로 떨어지던 포탄 낙하가 조금 잦아들자 장병들은 즉시 자주포를 외부포상으로 전개했다. 머리 위로 포탄이 떨어지는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2시 44분부터 46분까지 2분 만에 사격제원이 산출되고 사격준비가 끝났다. 동시에 연평부대장의 대응사격 명령이 떨어졌다. 44분 북한의 사격도 때맞춰 중지됐다. 2시 47분 드디어 K-9 자주포가 불을 뿜었다. 대피에서 사격까지 불과 13분, 적의 포격이 멈춘 지 단 1분이 지난 시점이다. 주위로 날아다니는 포탄 파편과 불기둥, 언제 또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극심한 전장의 공포 속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철모에 불이 붙고 턱끈이 타는 사실도 몰랐다. 주위에 번지는 불을 끌 생각도 못했다. 오직 적의 공격을 분쇄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대응사격에는 피격에 의한 손상과 불발탄 잔류로 대응이 곤란한 3문을 제외한 2번·5번·6번 포의 3문이 나섰다. 목표는 무도 진지. 3시 15분까지 50발을 쏟아부었다. 장전된 포탄이 떨어지자 포상 탄약고에서 개당 50여 ㎏에 이르는 포탄을 도수로 운반하며 장전, 적진으로 발사했다. 

17463.jpg
 ● 3시 12분 : 북한 2차 사격 및 2차

대응사격, 긴급정비해 총 4문 대응

 북한군은 강녕군 개머리 포진지에서 재차 사격을 가해 왔다. 오후 3시 12분. 연평부대 지휘통제실과 레이더사이트 일대로 3시 29분까지 약 20발이 떨어졌다. AN/TPQ 37레이더가 표적을 탐지, 즉시 포7중대로 전파했다. 첫 대응사격 목표지인 해안포의 위치가 아니었다. 부대장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AN/TPQ 37레이더에 탐지된 표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이때 1차 사격 때 기능 이상으로 제외됐던 3번 포를 긴급 정비해 사격에 참가했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수동으로 화포의 기능을 조작했다. 2차 대응사격이 실시된 시간은 3시 25분. 자주포 4문이 오후 3시 41분까지 포착된 개머리 포진지를 향해 30발을 발사했다. 

 ● 사후 조사 : 최악의 상황서 이뤄낸 분투

 이날 적의 기습적인 포격도발 상황을 맞아 대응사격까지 중대의 전투행동은 ‘정확하고 능숙하며 빨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경우, 사격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데 더 빠르게 대응할 수는 없었을까.

 모든 포병은 사격할 표적이 획득되면 화포가 있는 진지와 표적지역 간의 상대적인 거리를 계산해 사격지휘소에서 사격제원을 산출한다. 산출한 제원을 각 자주포에 전달하면 즉시 사격을 시작할 수 있다. K-9의 경우 정지한 상태라면 30초, 기동 중이라면 1분, 분당 최대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모든 여건이 갖춰진 가장 완벽한 상태에서 가능한 일이다. 100m를 9초 중반에 달리는 우사인 볼트가 장애물이 설치된 모래밭에서 20초 만에 달렸다고 해서 비난받을 수는 없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 시간은 몇 배 이상 더 걸릴 것이다. 이번 연평도 해병부대 장병들의 용전분투도 마찬가지.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이뤄낸 칭찬받아 마땅한 사례라는 것이 국방부의 분석이다.

 신현돈(육군소장) 합참 작전기획부장은 24일 이와 관련, “북한의 사격이 끝나고 바로 1분 후에 우리가 사격했다는 것은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정확하게 보고 사격을 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실”이라며 “우리 해병 용사들이 얼마나 용감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북 연평도 포격도발 시간대별 상황

14:34~14:46 북 1차 집중 사격
14:34~14:39 내부 포상 이동
14:39~14:44 대응사격 지시 및 외부포상 점령
14:44~14:46 사격제원 산출, 사격준비
14:47~15:15 무도에 1차 대응사격
15:12~15:29 북 2차 사격
15:12 AN/TPQ 37레이더 표적 탐지
15:25~15:41 개머리 포진지에 2차 대응사격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jataka@dema.kr >

TAG •

  1. 김성찬 해참총장, 서북도서 군비태세 점검

    12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해병대6여단 대청부대를 방문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거점진지를 둘러보며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12일 해병대6여단 대청부대를 전격 방문,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했다.이날 오전 대청부대에 도...
    Date2010.12.12 Views4643
    Read More
  2. 해병대 2사단 방문한 이회창 대표와 당직자들

    【강화=뉴시스】홍찬선 기자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0일 오후 경기도 강화군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해 군관계자의 보고를 받으며 이동을 하고 있다.mania@newsis.com 【강화=뉴시스】홍찬선 기자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0일 오후 경기도 강화군 해병대 제2...
    Date2010.12.11 Views3996
    Read More
  3. No Image

    해병대 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 - 국군방송

    국군방송 국방뉴스방영분 - 관련뉴스는 6분40초대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화염을 뚫고 대응사격에 나섰던 해병대원들,그들이 위기의 순간, 목숨바쳐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강인한 해병대원을 양성하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박성춘 중위가 다녀왔...
    Date2010.12.10 Views2341
    Read More
  4. 한민구 합참의장, 서북도서 현장지도 … 대응태세 점검

    <한민구(가운데) 합참의장이 9일 군사대비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 K-9 자주포 진지에서 전투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9일 서북 도서의 현장지도 일환으로 우도와 연평도를 방문,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즉각 대응태세와 합동작전수행체계를 ...
    Date2010.12.09 Views6932
    Read More
  5. No Image

    사후생, 예비장교, 여군 부사관 1차합격자 및 2차전형 계획 공지

    사관후보생 110기/예비장교, 여군부사관 1차 합격자 및 2차 전형계획을 공지합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비선된 분들께도 그 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의사항 : 031-8012-3395 ~ 7, 3107 1차선발결과 및 2차전형 계획(인터넷 공지)[0].hwp
    Date2010.12.09 Views5267
    Read More
  6. 해병대1사단 72대대 장병들 지역 내 초·중생 학습지원

    꿈을 심어주는 `해병 선생님'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재학 중 입대한 김준오 이병이 경북 포항 장기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해병대원들이 경북 포항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학습 재능나누기’ 봉사활동으로 또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 아주 특별한 재능나...
    Date2010.12.07 Views5510
    Read More
  7. 밀려드는 해병대 지원 신세대 안보관 걱정 `뚝'

    한국체대 이광표·건국대 정상석 씨 / 2010.12.06 해병대 수색대를 지원한 이광표 씨가 최고의 ‘빨간명찰’이 될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병대 수색대에 들어가기 위해 라섹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적진에 상륙해 적을 초토화시키겠습니다.” “대한민...
    Date2010.12.05 Views6969
    Read More
  8. 그대들이 최고의 전투력… 우리의 땅, 연평도 아침을 지킵니다

    국방일보 2010년 12월3일자 <사진 김태형기자>
    Date2010.12.03 Views3971
    Read More
  9. 연평도 해안 순찰하는 해병

    해병대연평부대 장병들이 새벽녘 짙은 안개를 뚫고 해안경계 순찰을 하고 있다. 연평부대원들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즉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민간인 피해지역 복구에도 정성을 쏟는 등 주민 안정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합뉴스]
    Date2010.12.02 Views4225
    Read More
  10.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 주민 안정 위해 최선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단독군장으로 북한의 포격도발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생활할 임시 가옥 건축현장에서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연평도=김태형 기자]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된 민간인 피해지역에 해병대 장병들이 나서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북 억...
    Date2010.12.02 Views3755
    Read More
  11. 해병대 내주 서북도서 사격훈련 긴장 고조

    군이 서북도서의 해병대 사격훈련을 다음 주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정기적인 군사연습은 차질없이 계속한다는 방침 아래 연평부대의 자주포 사격연습을 재개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
    Date2010.12.02 Views4064
    Read More
  12. No Image

    해병대 지원 봇물 “北 도발, 내가 책임진다”

    “북한의 도발 어림도 없다. 나한테 맡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2명의 해병대원이 전사했지만 해병대를 지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병대원 중에서도 최정예 요원으로 손꼽히는 수색대 지원자는 첫날인 1일 모집정원을 크게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군 ...
    Date2010.12.02 Views1704
    Read More
  13. 한민구합참의장 해병대사령부 순시

    한민구(오른쪽) 합참의장이 1일 해병대사령부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서북도서 합동작전 준비 상태와 계획을 보고받은 뒤 현 작전대비태세에 대해 작전지도를 하고 있다. 군 최고 지휘부 수뇌부가 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일제히 일선부대를 순시하며 군의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확인점검했다....
    Date2010.12.01 Views9043
    Read More
  14. 인개속 최전방 청룡부대 철통같은 대북경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일어난지 9일째이자 한미연합해상훈련 마지막날인 1일 오전 해병대청룡부대가 유사시 즉각 응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장병들이 50구경 중기관총이 거치된 초소에서 안개가 짙게 깔린 하구 너머 북측을 관측하며 엄정한 경계를 펴고 있다. 국방일보 박흥배 기자
    Date2010.12.01 Views3603
    Read More
  15. No Image

    해병대 직업군인 아내들 찜질방서 피란살이

    [경인일보=김민재기자]30일 오후 1시께 연평도 주민들이 모여있는 인천시 신흥동 인스파월드 2층 찜질방. '남자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여성 전용방에서 30~40대 여성 20여명이 둘러앉아 군 관계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문 틈으로 지켜본 이들의 표정은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이들은 연...
    Date2010.12.01 Views4826
    Read More
  16. 백령도는 해병대가 지킨다!

    서해상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해병대 소속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인천 옹진군 백령도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Date2010.11.30 Views4800
    Read More
  17. 계룡건설·국민은행등 해병대연평부대 성금 봇물

    유낙준(왼쪽) 해병대사령관이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의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한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위문금을 받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으로 긴장이 감돌고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에 대한 각계각층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해병대는 계룡건설 이인구 ...
    Date2010.11.30 Views7407
    Read More
  18. 연평도에 최신예 MLRS 배치, K-9자주포 화력 보강

    북한군이 122㎜ 방사포와 해안포를 개문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연합 훈련 이틀째인 29일 우리 군은 연평도 곳곳의 야산과 해안도로 등에 다수의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배치했다. 북한과 인접한 연평도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들조차 "장갑차 등이 오가는 건 자주 봤지만, 민...
    Date2010.11.29 Views5394
    Read More
  19. 해병대 K-9 자주포 대응사격 이상 없었다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 소속 K-9 자주포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전 서남 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이 있었다. 당시 해병부대 장병들은 적의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적의 도발...
    Date2010.11.29 Views8061
    Read More
  20. MBC “K-9 텅 비어 있었다” 보도관련입장

    MBC,“K-9 텅 비어 있었다” 보도 관련입장 ○ <MBC>가 11월 27일 20시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K-9 텅 비어 있었다”라는 기사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 연평도 포병부대의 K-9 자주포 내부에는 B/L탄(Basic/Load탄, 기본휴대량) 20발(고폭탄과 조명탄)이 항시 적재되어 있습니다. ○ 지...
    Date2010.11.29 Views84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45 Next
/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