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6여단, 아버지 민병재 원사·딸 민선우 중위 함께 근무 화제
서해 최접적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녀 해병 민병재(왼쪽) 원사와 민선우 중위가 서북도서 절대사수 의지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허태진 대위 |
“딸과 함께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는 것은 최고의 영광입니다.”
백령도 수호 임무에 매진하는 부녀(父女) 해병대원의 투철한 군인정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병대6여단 군수참모실에서 근무하는 민병재(54) 원사와 예하 대대에서 본부중대장 직책을 수행 중인 딸 민선우(27) 중위.
1979년 해병대 부사관142기로 임관한 민 원사는 자타공인 해병대 가족이다. 아들 지환(22) 씨는 병1158기로 전역했으며, 민 원사 막내 동생도 병509기로 백령도에서 복무했다. 차녀 민 중위 역시 사관후보생(OCS) 112기로 해병대를 선택했다.
민 원사는 아들이 해병대를 지원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딸이 지원한다고 했을 때는 망설였다. 남자도 힘든 해병대 생활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민 원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민 중위는 해병대를 목표로 3개월 동안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체력을 단련했다. 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한 민 원사는 이때부터 후원자를 자청,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같은 노력은 최접적 지역에서 부녀가 국가안보 수호에 구슬땀을 흘리는 열매를 맺었다.
민 원사는 백령도 근무가 세 번째인 최고 베테랑이다. 그는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적의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자 백령도 근무를 자원했다. 민 원사와 민 중위는 대비태세 유지 및 교육훈련으로 바쁜 중에도 주말에는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민 원사는 이때마다 군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가와 해병대에 대한 충정을 가슴 속에 새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 원사는 “보병 소대장 임무를 완수하고 새로운 직책을 수행 중인 딸이 자랑스럽다”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병대 전통을 계승하는 정예 장교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 중위는 “창끝부대에서 아버지와 함께 근무하게 돼 기쁘다”며 “언제 어디에서도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는 해병대원,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2013.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