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서북도서의 해병대 사격훈련을 다음 주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정기적인 군사연습은 차질없이 계속한다는 방침 아래 연평부대의 자주포 사격연습을 재개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연평도 사격연습은 해병대의 일상적인 훈련이지만 지난달 23일 북측이 사격훈련을 문제삼아 포격을 가한 만큼 우리 군도 훈련개시와 관련해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기 군사연습 계속 방침
동·서해 모두 포함 훈련
'北 추가 도발' 경계 만전
또 해군은 오는 6일부터 동·서·남해 29곳에 설정해놓은 해상사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한국과 미국은 이달 중순 이후 연합해상 훈련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군 소식통은 이날 "한·미가 이달 중순 이후를 목표로 연합해상훈련을 한차례 더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훈련지역도 동·서해를 모두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실시될 연합해상훈련은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과 핵 추진 잠수함 등이 참가하는 수상전투단 훈련 및 대잠수함 훈련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훈련 기간중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를 보완하는 최신 대포병레이더 '아서'를 긴급 배치하고 다연장로켓포도 투입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전력 증강에 나섰다.
한편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해, 남측의 계속된 도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것은 김정은에 대한 선전이 주민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미국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배짱과 전략을 지닌 영도자로 내세워 주민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으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이 지난달 초 이미 군에 연평도 포격 준비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부산닷컴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