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이광표·건국대 정상석 씨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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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색대를 지원한 이광표 씨가 최고의 ‘빨간명찰’이 될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병대 수색대에 들어가기 위해 라섹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적진에 상륙해 적을 초토화시키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강의 부대 해병대 수색대에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싶습니다. 지난번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엔 꼭 붙을 겁니다.”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 1학년인 이광표(19) 씨는 지난 1일 서울지방병무청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해병대 수색대에 입대 지원서를 냈다. 같은 날 건국대 생명공학과 2학년 정상석(21) 씨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 이후 첫 해병대 모집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두 명의 해병대원이 전사했지만 해병대 지원율은 오히려 크게 증가, 신세대 젊은이들의 국가·안보관이 기성세대 못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난 1일 접수를 시작한 2010년 12회차 해병대 모집 진행 상황은 5일 오후 1시 현재 971명 정원에 1394명이 지원, 1.4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비·통신·수송 분야는 미달이지만 전투병과는 사흘 만에 정원을 초과했다. 특히 힘들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강 중의 최강’ 수색대 지원율은 9.3대1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3일 마감 때까지 10대1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와 정씨는 서로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해병대 수색대 합격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해병대 수색대원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왔을 정도로 ‘빨간명찰 마니아’다.

 

이씨의 이 같은 유별난(?) 해병대 사랑은 주변 환경이 단단히 한몫했다.

학교 선배 중에 해병대 출신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체대입시학원장도 예비역 해병대원이다. 특히 해병대를 나오진 않았지만 아버지도 군대는 꼭 해병대에 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신 것.

 

 “아버지께서는 저를 강하게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각종 운동을 섭렵했고 체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해병대 입대를 반대하시는 어머니도 끈질긴 설득 끝에 제 편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입대해 가족과 국민, 그리고 조국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지옥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합격만 시켜 주십시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정씨도 이씨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왕 하는 군복무,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부대에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만류하시던 부모님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십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 온다면 죽을 각오로 전투에 임할 것입니다.”

 

 서울지방병무청 관계자는 “해병대 지원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했는데 초반부터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데다 취소자도 거의 없어 평소 지원율을 크게 웃돌 것 같다”며 “북한군의 무모한 추가도발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지원한 대한의 건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글·사진=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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