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절대 사수를 위한 도서방어 종합훈련에서 해병대 증원 병력이 헬기를 이용해 서북도서에 착륙한 후 목표지역으로 기동하고 있다. 사진=최병우 상사 |
도서방어 종합훈련에 투입된 해병대 장병들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에서 하차한 후 진지점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승호 중사 |
연평도 포격전을 계기로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15일 창설 3주년을 맞는다. 해병대를 모체로 탄생한 서방사는 불과 3년 만에 조국수호 선봉부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창설 당시 서북도서를 전담할 정보·작전·화력 부서에 육·해·공군 최정예 인력을 투입했으며, 현재는 방공·화생방·항공과 등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적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세적 작전대비태세를 완비했음은 물론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했다.
국가 전략적 요충지 사수 ‘창끝부대’
해병대와 서북도서의 인연은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병대는 전략도서 확보작전으로 동해의 원산 일대 도서와 서해 평안남도 석도·초도, 서해5도에 상륙해 북한을 위협했다. 해병대는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동·서해 종심인 여도와 초도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백령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 주둔한 후 60여 년을 지켜오고 있다.
서북도서는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군사도발이 끊이지 않는 ‘한반도 화약고’다.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국가안보의 최전선이며, 서해 제해권 확보와 적의 전력을 고착·견제하는 국가 전략적 요충지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1년 6월 15일 서북도서 일대를 책임지는 서방사를 창설했다.
감시·타격능력 향상… 적 응징태세 완비
서방사는 유사시 육·해·공군작전사령부로부터 전력을 지원받는다.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조화를 이룬 합동전력은 그동안 적 해상·공중 침투, 기습강점, 화력도발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한 실제훈련(FTX)을 지속 전개했다.
서방사는 이를 바탕으로 공세적 작전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육·해·공군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최고도로 끌어올렸다.
서방사는 전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했다.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주요 도서에 병력 1000여 명을 추가 투입했다. 스파이크 미사일(Spike Missile), 명품 자주포 K-9, 130㎜ 다연장로켓 등 막강한 타격자산과 코브라(AH-1S) 공격헬기, 방공전력도 증강 배치했다.
스파이크는 적외선 유도를 받아 은폐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22일 스파이크 미사일 실제 발사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당시 20여㎞ 떨어진 해상표적을 정확히 명중, 위용을 확인시켜 줬다.
주민 대피호·방송망 구축은 마무리했으며, 장병 생존성과 전투 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방호·지원시설 단계별 요새화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금 당장 싸워도 반드시 이긴다
창끝부대의 전투기술은 필승의 원동력이다. 전투기술은 머리로, 구호로 숙달하는 게 아니다. 몸으로 익혀 상황 발생 때 자동 반응해야 한다.
서방사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투기술을 행동화했다. 무경고 불시 상황조치훈련, 가용 화력자산 운용능력 강화를 위한 수시·비정기적 해상사격훈련, 도서방어종합훈련, 민·관·군·경 통합방위훈련 등은 서북도서 방어 임무수행 절차를 체득화하는 자양분이 됐다.
서방사는 또 적 전술·전력 변화와 첨단화한 우리 군의 감시·탐지·타격자산에 발맞춰 효율적인 경계작전 수행체계 완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NCOE : Network Centric Operational Environment) 구축이 대표적이다. 과거 병력 중심의 경계작전에서 탈피해 감시·탐지장비와 화력자산·장애물·병력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 ‘감시-결심-타격’이 동시·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이다.
이러한 NCOE 경계작전 수행체계는 병력 투입을 절감, 전투와 휴식을 균형 있게 보장하는 탄력적 부대운용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부대원 삶의 질과 경계작전 질적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병들의 전투의지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주(중장) 해병대사령관 겸 서방사령관은 “적이 도발하면 가차없이 응징하라”는 명령하달로 장병 전투감각 제고를 독려했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는 과감히 척결해 오로지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환경도 깊게 뿌리를 내렸다.
서방사 관계관은 “우리는 조국수호 창끝부대라는 자부심 속에 수세적 방어 개념이 아닌 ‘신속·정확·충분성 원칙’에 입각한 공세적 개념으로 작전 패러다임을 전환,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며 “만약 적이 도발하면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