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민간단체가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에 성탄 트리를 만들고 등탑을 밝히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애기봉 등탑의 점화는 지난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따라 중단됐습니다.
애기봉은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가 관리하고 있으며 북한은 지난 2004년 "애기봉 철탑 불빛이 북측을 가장 자극한다"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일보>북한을 향해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애기봉 성탄트리가 7년 만에 불을 밝힌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남북한의 통일은 무력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북녘 땅에 전하고 한국교회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애기봉 성탄트리 복구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1~2주 전 정부 쪽에 제안을 하고 9일 실무자 2명이 애기봉 전망대에서 복구를 위한 실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지대인데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공사기간을 3~4일로 생각하고 있다. 안전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구체적인 점등식 복구공사와 행사가 잡힐 예정”면서 “적어도 성탄절인 25일 전에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교계 지도자와 성도 등 400여명이 참석해 점등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4년부터 북쪽에 자유와 평화를 알리기 위해 경기도 김포시 가금리 서부전선 최전방에 설치됐던 성탄트리는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불빛을 잃고 앙상한 철골만 남겨진 채 방치됐었다.
해병대 2사단 군종참모 김광식 목사(대위·예수교대한성결교회 파송)는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평화를 알리기 위해 사용됐던 성탄트리는 현재 앙상한 철골만 남아 있다”면서 “트리 장식물이 철거된 상황이기 때문에 골조를 제외하고 전면 재설치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탄트리는 6·25전쟁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처음에 소나무를 사용하다가 15m짜리 철탑으로 교체했으며, 68년 30m로 철탑을 높였다. 이후 5000개의 오색전구를 달고 북녘 동포들에게 성탄의 불빛과 평화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밝혀졌다. 점등식과 함께 드려진 성탄 예배는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북녘 땅에 메아리쳤다.
북한이 성탄트리 철거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은 성탄트리와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3㎞에 불과한데다 불빛이 개성시에서도 훤히 볼 수 있을 만큼 밝았기 때문이다. 당시 회담에서 북측은 “자유로의 차량 불빛과 애기봉 철탑이 북측을 가장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었다.
국방부 군종실 관계자는 “성탄트리는 철거 전 격년제로 개신교와 천주교가 사용했으며, 4월 석탄일을 앞두고 불교에서 이용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탄트리 복구를 요청해 왔고 어느 정도 복구 결정이 내려진 것 같다. 며칠 안에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