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전투에 참여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연평도에 남아 지난 21일 해상사격훈련에 참가한 심채운 상사와 이완섭 중사의 군인정신이 귀감이 되고 있다. 심 상사는 2008년 11월부터 6년여를, 이 중사는 2010년 7월부터 서북도서를 지키고 있다.
포연탄우(砲煙彈雨) 가득했던 4년 전 11월 23일 심 상사는 포격도발 당시 적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먼저 포착한 관측소 반장이었다.
“북쪽에서 연평도를 향해 날아오는 수십 발의 포탄을 발견하고 즉각 중대에 보고했습니다. 잠시 후 우리 대원들이 대응사격한 포탄이 북쪽을 향하는 걸 보고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중사는 그날 포병전술훈련 평가사격을 마치고 포탑에 올라 다른 포반의 상황을 점검 중이었다. 그때 ‘슝’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다.
“중대장 지시에 따라 2포를 포상 안으로 대피시킨 후 신속히 대응사격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사격지시가 떨어지는 순간 자주포를 발사했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흔들림 없이 평소 훈련한 대로 싸웠고 승리했습니다.”
특히 심 상사는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가족애가 더 두터워졌다고 한다. 당시 심 상사의 아내와 두 아이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장모님을 돌보기 위해 출도한 상태였다. 심 상사와 가족은 통신이 두절돼 7일 동안 안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일주일 후 전화가 연결됐을 때 아내의 첫 마디는 “살아 있어 줘 고맙다”였다. 심 상사 가족은 두 달 만에 연평도로 돌아왔다. 남편이, 아빠가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심 상사 부부는 또 2012년 연평도에서 셋째 아들을 낳았다. 아내 방씨는 “셋째 아이를 얻은 연평도는 제2의 고향이다. 전혀 두렵지 않고 행복하다”며 진한 가족애를 표현했다.
심 상사와 이 중사는 “연평부대는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준비태세를 확립했기에 적 도발에 즉각 대응해 전투를 승리로 종결지었다”며 “적이 다시 도발하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전투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