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53대대 김현채 주임원사가 강화도 최전방 볼음도 숙영지의 장병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 주임원사는 부임 후 16개월간 강화도 일대 도서지역을 280여 회나 순찰했다. 부대 제공 |
“부대는 내 집이고, 해병들 모두 내 아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집을 찾듯이 섬에 있는 숙영지를 찾고, 아들을 대하듯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서측도서 대대 주임원사로 부임한 후 16개월간 도서를 내 집처럼 280회 돌며 부대관리에 열정을 다하는 모범 부사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병대2사단 53대대 주임원사 김현채(사진) 원사.
김 원사는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후 매달 18여 차례의 도서 숙영지를 방문해 16여 개월, 480일간 280여 회, 약 1만5720㎞의 거리를 순찰했다.
53대대가 책임지고 있는 지역은 강화도 남단을 포함한 6개 도서. 김 원사는 강화도를 제외하고 섬마다 50여 회 이상을 방문했고, 강화도 서측도서 끝 섬인 말도만도 56여 회를 찾았다. 서측도서 동숙만도 60여 회에 이른다.
도서부대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있는 김 원사가 도서부대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병사들의 건강상태와 부식상태, 부대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꼼꼼히 챙기는 것이다. 김 원사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병사들과의 식사 시간이다. 병사들과의 면담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김 원사는 순찰 중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대대장에게 건의해 각 도서 체력단련장 운동기구 보급, 모범 조리병 휴가 보장, 정기적인 부사관들의 휴가 여건 보장·절차 간소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난해 1월 부임 후 자살위험군에 있던 하사를 훌륭하게 전역시킨 일이다. 해당 하사에 대한 직책변경은 물론 병원 진료여건 보장, 밀착 면담을 통해 올해 2월 해당 하사가 봉급 6000만원을 저축하고 무사히 전역하는 결과를 얻은 것.
김 원사는 “제 노력이 닿는 곳마다 부대가 즐거워지고 바뀌는 것을 보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서측도서의 병사들이 혼자가 아니고, 항상 아버지 같은 간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