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2사단 이준구 일병, 월급 모은 적금 전액 ‘쾌척’...연대장 상장·포상휴가 수여
북한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육군 장병을 위해 월급을 모은 적금 전액을 쾌척한 해병대2사단 이준구 일병이 연대장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주은 하사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북한의 지뢰도발로 부상을 당한 육군 장병을 돕기 위해 지난달 25일 약 65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가운데, 자신의 월급을 모은 적금 전액을 성금으로 기부한 해병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병대2사단 12대대 이준구 일병이 그 주인공.
지난 4월 입대한 후 적금에 가입해 월급을 꾸준히 저축하고 있던 이 일병은 부대에서 지뢰도발 부상 장병을 위한 성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에 적금을 해약하고 그동안 모은 월급 50만 원을 기부했다.
일·이병의 월급이 15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 일병은 입대 후 받은 월급을 거의 쓰지 않고 매달 적금에 들었고 그 전액을 기부한 셈이다.
항상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며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를 이어온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이 일병은 입대 직전까지 지역 노인복지관을 꾸준히 찾아 어른들을 위해 봉사했고 적은 금액이라도 모아 유니세프 등 복지기관에 기부하며 나눔 정신을 실천해왔다.
적금도 전역 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치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었던 터라 부상 장병에게 기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이 일병은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군인정신과 전우애의 귀감을 보여준 육군 장병들에게 감동받았다”며 “군인의 월급으로 적립한 돈을 부상 군인을 위해 쓰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대는 이 일병의 나눔 정신과 전우애를 높이 평가하고 연대장 상장과 4박5일 포상휴가를 수여했다.
한편 해병대2사단은 이 일병 외에도 53대대 우석균 상병이 월급 10만 원을 기부하는 등 788만 원의 성금을 모아 지뢰도발 부상 장병의 치료와 회복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