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지뢰 부상 전우 위해 써주세요”

by 운영자 posted Oct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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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2사단 이준구 일병, 월급 모은 적금 전액 ‘쾌척’...연대장 상장·포상휴가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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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육군 장병을 위해 월급을 모은 적금 전액을 쾌척한 해병대2사단 이준구 일병이 연대장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주은 하사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북한의 지뢰도발로 부상을 당한 육군 장병을 돕기 위해 지난달 25일 약 65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가운데, 자신의 월급을 모은 적금 전액을 성금으로 기부한 해병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병대2사단 12대대 이준구 일병이 그 주인공.

 지난 4월 입대한 후 적금에 가입해 월급을 꾸준히 저축하고 있던 이 일병은 부대에서 지뢰도발 부상 장병을 위한 성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에 적금을 해약하고 그동안 모은 월급 50만 원을 기부했다.

 일·이병의 월급이 15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 일병은 입대 후 받은 월급을 거의 쓰지 않고 매달 적금에 들었고 그 전액을 기부한 셈이다.

 항상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며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를 이어온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이 일병은 입대 직전까지 지역 노인복지관을 꾸준히 찾아 어른들을 위해 봉사했고 적은 금액이라도 모아 유니세프 등 복지기관에 기부하며 나눔 정신을 실천해왔다.

 적금도 전역 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치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었던 터라 부상 장병에게 기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이 일병은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군인정신과 전우애의 귀감을 보여준 육군 장병들에게 감동받았다”며 “군인의 월급으로 적립한 돈을 부상 군인을 위해 쓰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대는 이 일병의 나눔 정신과 전우애를 높이 평가하고 연대장 상장과 4박5일 포상휴가를 수여했다.

 한편 해병대2사단은 이 일병 외에도 53대대 우석균 상병이 월급 10만 원을 기부하는 등 788만 원의 성금을 모아 지뢰도발 부상 장병의 치료와 회복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