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불타들어 간 철모 ‘목숨 건 응전’ 해병 명패 연평, 그날을 기억한다


연평부대_전승기념.jpg

▲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병대의 불굴의 전투정신과 투혼을 보여 준 임준영 상병의 불탄 철모 조형물 앞에서 김성우·이원규·설정호 병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평부대_전승기념관.jpg



오는 23일은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해왔다. 이로 인해 해병대연평부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으며 각종 시설 및 가옥이 파괴됐다.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다.

 연평도에는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고 그중 하나가 해병대 연평부대 내에 있는 전승기념관이다.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를 앞두고 3명의 해병대연평부대 장병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 앞에는 포격도발 당시 임준영 상병이 쓰고 있던 불탄 철모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당시 임 상병은 자신의 철모에 불이 붙은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해 해병대 전투정신의 상징이 됐다.

 그 옆쪽으로는 포격도발 당시 참전한 해병대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 속에는 본능적인 책임감으로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조국수호라는 일념 하나로 휴가를 포기하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포연 속을 가로지르다 적 포탄에 전사한 서정우 하사, 북한의 포격 속에서도 임무 완수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 나가 전투준비를 하던 중 포탄 파편상을 입고 전사한 문광욱 일병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두 상징물을 뒤로하고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자 5개의 주제로 구분된 전시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네 번째 존에 전시된 연평부대 장병들의 전투결의였다.

 “우리는 준비됐다. 적은 언제든 다시 도발해 올 것이다. 적 도발 시 원점·지원세력까지 반드시 응징한다. 연평부대는 적의 도발을 철저히 응징할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항재전장 임전필승(恒在戰場 臨戰必勝)의 정신으로 언제든지 전투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우리 연평부대는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각오로 적이 도발한다면 철저히 응징하여 다시는 도발의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이 결의를 보던 김성우·이원규·설정호 병장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그들은 바로 지금 자신이 서있는 이곳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그곳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입을 모았다.

 기념관의 첫 번째 존은 평화로운 연평도를 주제로 연평도의 역사와 현황, 지리적 특성, 해병대 주둔사 등이 전시돼 있었다.

 두 번째 존으로 들어서자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해5도를 둘러싼 전쟁을 주제로 꾸며진 이곳에는 서해북방한계선(NLL)과 서북5도, 분쟁과 도발의 역사,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이 소개돼 있었다.

 세 번째 존은 연평도 포격도발이 주제였다. 연평도 포격도발과 해병대의 대응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북한의 포격도발 의도와 교훈 등이 설명되고 있었다.

 이어진 네 번째 존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소개로 구성돼 있었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강화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기능과 임무, 주요 전력 등이 소개돼 있었고 더불어 연평부대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다섯 번째 존에는 해병대의 미래 모습이 소개되고 있었다. ‘입체적인 공지기동군 능력을 갖춘 해병대는 땅·바다·하늘을 주 전장으로 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다목적 신속대응군’이라는 소개와 함께 상륙작전, 지상작전, 도서방어작전,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 해외파병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다.

 기념관을 다 불러본 김성우 병장은 “피폭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을 보면서 숭고하고도 위대한 선배 해병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적이 언제든 도발하면 백배 천배 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병장은 “북한의 포격도발로 우리 해병대가 공격을 받았지만 선배 해병들의 냉철한 판단력과 행동으로 불과 13분 만에 반격을 시작해 적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며 “전승기념관에서 그날의 상황과 심각성을 되돌아보며 우리 군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확인하고 연평도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를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정호 병장은 “전승기념관 입구에 있는 불탄 철모를 보면서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철모를 뒤로하고 들어간 내부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의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정리해 놓아서 마치 그 순간들이 생생하게 재연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설 병장은 “외부 벽에 참전 해병용사들의 이름이 다 적혀 있었는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경외를 느꼈다”며 “특히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이름을 보면서 그 용기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원규 병장은 “이곳의 기록들은 5년 전 북의 포격도발을 아직까지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평도에서 군복무를 하는 해병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언제라도 북한이 다시 도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위기의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장은 “이곳에 보존된 그날의 흔적들이 적이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에 해병들은 방심하거나 지치지 않는다”면서 “작지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연평도, 그렇기에 위험하기도 한 이곳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1. 해병대 2사단, KMEP 훈련미 해병대 2사단과 호흡 '척척' 양군 상호운용성 극대화

    해병대 2사단 13대대와 미 해병대 2사단 2여단 1대대가 파주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진행한 16-3차 미 해병대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KMEP)에서 양국 장병들이 전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원동환 중사 해병대 2사단이 미 해병대와 함께 연합작전 능력 배양 및 상호운용성·전투기술...
    Date2015.12.31 Views1099
    Read More
  2. 해병대교육단, 여주대 부사관 학군단 동계 입영

    해병대 최초의 부사관 학군단인 여주대학교 학군부사관 후보생들이 해병대교육단에서 '정예 부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맹훈련에 돌입했다. 해병대교육단은 30일 여주대 학군부사관 1학년 후보생 30명(남학생 27명·여학생 3명)을 대상으로 동계 입영훈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Date2015.12.31 Views1039
    Read More
  3. 해병대 6여단, 야외 대비태세 훈련 적 은거 예상지역 완벽 탐색 격멸

    해병대 6여단이 지난 24일 백령도 일대에서 실시한 적 소규모 침투·도발 대비 야외기동훈련에서 장병들이 적 은거 예상 지역에 대한 탐색격멸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준혁 병장 해병대 6여단이 지난 24일 적 소규모 침투·도발 대비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적이 침투한 ...
    Date2015.12.31 Views971
    Read More
  4. 해병대1사단, 황창연 관장 초청 강연

    "내가 존중을 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입에서 복(福)이 나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독(毒)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소통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강원도 평창의 '성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으로 우리 사회에 행복을 전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강의를...
    Date2015.12.24 Views919
    Read More
  5. 해병대2사단, 화재 대피·소방훈련

    해병대2사단 8연대는 15일 김포시 하성119센터와 함께 화재 발생 대비 대피훈련 및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 건조기를 맞아 화재에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군부대 숙영지 특성에 맞는 처리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 성과 극대화를 위해 지역 소방서와 ...
    Date2015.12.18 Views794
    Read More
  6. No Image

    해병대연평부대, 연평도 화생방 방호 이상 무

    대연평부대는 16일 연평면사무소 관계자와 함께 연평도 내 주요 대피시설의 화생방 방호 설비 및 방호물자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발언으로 도발 위협이 증가하고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화생방 방호태세를 구축, 지역주민의 생...
    Date2015.12.18 Views818
    Read More
  7. 해병대2사단 공병대대, 야외 전술훈련

    해병대2사단 공병대대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김포와 강화 작전지역 일대에서 중대급 야외전술훈련을 펼치며 완벽한 전시 공병지원 준비태세를 확립했다. 부대는 전시전환절차 숙달, 장애물 설치 및 극복, 실물폭파훈련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개인은 물론 소대 단위 전술 능력을 완성하...
    Date2015.12.16 Views2989
    Read More
  8. 해병대교육단, 학교교육 발전회의

    해병대교육단은 최근 교육단 내 이학현관에서 해병대 특유의 강한 교육훈련으로 정예해병을 육성하기 위한 해병대 학교교육 발전회의를 개최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해병대 각급부대 지휘관 및 참모, 교육관계관과 훈련교관, 학군단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 교육현장과 야전 ...
    Date2015.12.15 Views689
    Read More
  9.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해상 돌격·야간 표적 추적 훈련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장병들이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를 이용해 강화도 하일리 일대에서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상사 해병대2사단 상륙장갑차대대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김포와 강화 작전지역 일대에서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육·해상 조종능력을 완비하...
    Date2015.12.11 Views1315
    Read More
  10. 해병대2사단 1연대, 누림홈 김장봉사활동

    장애인 복지시설 ‘누림홈’ 김장봉사에 참가한 해병대2사단 1연대 장병들이 활짝 웃으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사진 제공=이동민 병장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해병대2사단 1연대 장병들이 최근 장애인 복지시설 ‘누림홈’을 찾아 김장을 도우며 빨간 명찰색만큼이나 ...
    Date2015.12.09 Views1186
    Read More
  11. 제359기 해병대 부사관후보생(남) 모집계획

    ㅇ 제359기 부사관후보생(남) 모집공고문입니다. ㅇ 모집계열 : 전병과통합선발 후 임관 전 구분(보병 등 12개 계열) ㅇ 모집일정 : 접수(15.12.1. ~ 16. 1.10.) - 면접/체력(16.1.18.~29.) - 신체검사(16. 2월중) - 최종발표(16. 3. 4.) ※ 입 영 / 임 관 : 16. 3. 4. / 16. 3. 15. ㅇ 꿈과 ...
    Date2015.12.03 Views1394
    Read More
  12. 해병대 1사단, 참전유공자 의료·사진 촬영 봉사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6·25참전유공자회 포항시지부에서 참전유공자들의 장수사진 촬영과 촬영 전 메이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은 최근 6·25참전유공자회 포항시지부를 방문, 참전유공자 22명을 대상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무료 ‘영정사진’ 촬영을 지원했다. 부대 ...
    Date2015.12.03 Views850
    Read More
  13. 해병대2사단, 중학생 직업체험·안보교육

    해병대2사단에서 진행된 직업체험 및 안보교육에 참가한 감정중학교 학생들이 KAAV 견학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김영식 상사 해병대2사단은 최근 진로를 탐색하고자 하는 지역 중학생 20여 명에게 부대 문을 열고 ‘직업체험 및 안보교육’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김포 감정중...
    Date2015.12.03 Views943
    Read More
  14. 해병대2사단, 시각장애인 병영체험 지원

    해병대 병영체험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조교들의 지도에 따라 유격기초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김영식 상사 해병대2사단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시각장애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병영체험을 지원했다. 이번 병영체험은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재활 중인 시...
    Date2015.11.27 Views773
    Read More
  15. 해병대2사단 5연대, 노인 요양원 위문공연

    초겨울 쌀쌀해진 날씨 속에 작은 실천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해병대2사단 5연대 장병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최근 노인요양시설인 ‘강화 실버빌’을 찾아 한 해 동안 문화예술체험사업을 통해 배운 우쿨렐레와 마술 공연을 선보였다. 손자 같은 해...
    Date2015.11.26 Views1111
    Read More
  16. 해병대1사단, 화생방 대비태세 ‘이상 무’

    해병대1사단 화생방지원대는 최근 5일간 각급 부대 화생방 교관과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화생방 교관 집체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화생방 교관 요원 양성은 물론 유사 시 적 화생방 공격으로부터 초전 생존성을 보장하고 화생방 대비태세 완비를 통한 부대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
    Date2015.11.26 Views1102
    Read More
  17. 해병대1사단 정비대대 , 4박5일간 전술훈련

    해병대1사단 정비대대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야간정비지원 능력을 완비하기 위한 전술훈련을 했다. 이번 전술훈련은 현존 전력을 중심으로 평시, 위기 시, 개전 초기로 상황을 구분해 제대별 임무를 분석하는 한편 야전 정비수집소 설치, 주·야간...
    Date2015.11.24 Views1567
    Read More
  18. 도발 당시 포반장 천중규 중사 4년 만에 연평부대로 자원 복귀

    “포항으로 보직을 옮긴 후에도 한시도 연평도 포격도발을 잊은 적이 없고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병대연평부대 포7중대 6포 반장으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에 맞서 대응사격을 했던 천중규(사진) 중사의 말이다. 최근 자원해서 연평부대 포병...
    Date2015.11.23 Views1202
    Read More
  19. 해병대연평부대 연평도 포격도발 전승기념관

    검게 불타들어 간 철모 ‘목숨 건 응전’ 해병 명패 연평, 그날을 기억한다 ▲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병대의 불굴의 전투정신과 투혼을 보여 준 임준영 상병의 불탄 철모 조형물 앞에서 김성우·이원규·설정호 병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23일은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한 지 5년째 되...
    Date2015.11.20 Views1783
    Read More
  20. 해병대1사단 포병대대 전지훈련

    <해병대1사단 포병대대 K55 자주포가 전남 장성 육군포병전술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무홍 하사> 해병대1사단 포병대대는 최근 2주간 장거리 기동 및 화력지원능력 극대화를 위한 전지훈련을 했다. 300여 명의 병력과 30여 대의 차량, K55 자주포 20여 문, 지휘장갑차 4...
    Date2015.11.18 Views193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46 Next
/ 1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