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전입한 해병, 그것도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섬으로 배치된 해병이라면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우애로 뭉친 해병대 6여단 2대대 장병들은 이런 신병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병들은 전입신병 가족에게 '중대원 약속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신병이 들어와 자대에 배치되고 2주가 지나면 작성하는 이 편지는 생활반을 함께 사용하는 중대원들이 직접 적는 '롤링 페이퍼'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중대원들은 2주간 지켜본 신병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편지에 적는다. 또 본인들이 신병 시절 느꼈던 감정이나 실수담을 소개하며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도 한다. 신병의 부대 적응을 돕겠다는 선임의 책임감과 전우애를 적기도 한다.
여단이 책임지고 있는 백령도는 육지에서 150여㎞ 떨어진 섬이라는 점, 또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접적 지역이란 점에서 가족들이 막연한 걱정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가족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도입된 '약속의 편지'는 그 본래의 효과는 물론 중대 소통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대는 '약속의 편지'가 부대와 가족들이 서로 소식과 마음을 진솔하게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