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가 12일 밤 실시한 불시 주둔지 통합방호 훈련 중 출동대기부대 장병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 = 문찬호 중사
늦은 밤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영내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차량을 타고 침입했다. 위병소 근무자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무단으로 영내에 진입한 이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상황. 하지만 사령부 장병들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침착한 대응에 나섰다.
사령부가 12일 실시한 불시 주둔지 통합방호 훈련의 시나리오다. 사령부는 이날 예하 모든 부대가 참가한 가운데 유사시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대 방호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불시에 훈련을 실시했다. 사령부는 매일 상황조치훈련(CPX)을 하고 매주 한 번씩 해안경계작전 부대 및 예하 부대의 상황조치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불시 통합방호 훈련으로 완벽한 부대방호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훈련은 주둔지 안에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휘·참모 활동 절차를 숙달하고 상하 제대 사이의 통합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또 적의 직접적인 침투나 특작부대에 의한 테러로부터 부대 핵심 시설을 방호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위병소로부터 무단 침입 사실을 보고받은 지휘통제실은 즉시 모든 위병소 출입문을 폐쇄하고 주요 도로를 차단한 뒤 출동대기부대를 투입, 대대적인 수색 정찰 활동을 펼쳤다. 이어 경계태세 상향과 함께 부대별 자체 경계를 강화하고 지휘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접수되는 상황에 따라 상황조치 절차를 진행했다. 사령부의 완벽한 지휘와 장병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무단 침입자가 20여 분 만에 검거되면서 훈련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오영일(중령) 작전참모는 "이번 훈련을 통해 지휘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부대 방호태세 능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며 "미흡한 점을 즉시 보완해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