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24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초소에서 해병대2사단 장병들이 한강 유빙을 바라보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 제공=김영식 상사
15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혹한도 해병대2사단 장병들의 '해병 혼'을 얼릴 수는 없었다. 김포반도와 서해 도서 지역을 지키고 있는 사단 장병들은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서해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맞서 철통과 같은 경계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24일 사단이 위치한 김포·강화 지역의 수은주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체감온도는 영하 24도를 기록, 한강 하류의 60%가 유빙으로 뒤덮였다. 심지어 강화 동막해수욕장의 바닷물까지 얼어붙었다. 하지만 장병들의 눈은 여전히 북쪽을 매섭게 향하고 있다. 사단이 지키고 있는 김포·강화 지역은 민통선 안에만 5000여 명이 사는 도회지임과 동시에 대북 심리전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최접적 지역이기 때문이다.
사단은 이상 한파에 맞춰 방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한 가운데 평소와 다름없는 초소 경계근무와 해안 철책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하루에도 수차례씩 상황별 조치훈련과 생존성 보장훈련 등 유사시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훈련들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김포 지역을 지키고 있는 ○○소초 류현욱(중위) 소초장은 "추운 날씨로 인해 장병들의 몸과 마음이 게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정신무장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수도 서울의 서측을 지켜냈던 선배 해병들처럼 한 치의 빈틈없이 경계임무를 완전하게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