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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해병대교육단에서 하나된 마음으로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고 있다. 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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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해병대교육단에서 하나된 마음으로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고 있다. 해병대 제공


봄을 잊은 찬바람이 거센 새벽 5시, 전설의 우생순 용사들이 ‘공포의 빨간 모자’ 앞에 섰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유현지 등 20명)이 ‘해병대 극기훈련’을 위해 모인 것. 지난 28일 오후, 포항 해병대 교육단 신병1교육대에 입소해 첫 해병대 야간 점호를 받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이튿날 혹독한 체력단련과 100㎏이 넘는 목봉 체조로 본격적인 해병대 훈련에 돌입했다.

각 종목 대표선수들이 모두 모인 태릉 선수촌에서도 ‘체력이라면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여자 핸드볼팀이지만, 혹독한 해병대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선수들의 입에서 잇따른 신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해병대 훈련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극기주 프로그램을 반영, 선수들의 강력한 정신무장을 통한 ‘올림픽 금빛 신화’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44세 오영란·38세 우선희도 “낙오는 없다”

44세의 나이도 잊은 채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철벽 문지기’로 복귀한 오영란(인천시청)과 38세 우선희(삼척시청) 등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생순’ 주역이 다시 돌아왔고, ‘부동의 센터백’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와 새로운 ‘라이트 윙’으로 떠오른 정유라(대구시청) 등 신진 선수들도 힘을 합쳤다. 이렇듯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을 위해 하나가 된 선수들의 마음은 계속되는 해병대 훈련에서 빛을 더했다.

공수기초훈련에서는 13m 높이의 막 타워에 올라 극도의 공포심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외치며 몸을 날렸다. 또한 남자들도 힘들다는 상륙기습 기초훈련에서는 120㎏이나 되는 IBS 고속고무보트를 거뜬히 들고 뛰며 단결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맏언니 오영란과 조카뻘 되는 어린 선수들이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20여 년의 나이 차를 잊고 똘똘 뭉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모습에서 올림픽 금빛 환호를 예감할 수 있었다.



세계적 강호들과 일전 앞두고 자신감 충만

그동안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은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안겨줬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홈팀 일본을 꺾고 이 지역에 걸린 1장의 티켓을 거머쥐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고, 지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9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겠다는 각오다. 올림픽에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패했던 러시아 등 총 12개 나라 팀이 포진해 있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지만, 여자 핸드볼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이번 해병대 극기훈련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해병대 정신을 새기며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두 차례의 비상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해병대 특성화 훈련을 거뜬히 소화했고, 훈련 기간 내내 이뤄진 취침시간과 식사량 제한도 극복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훈련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29㎞를 걷는 천자봉 행군에 도전한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해병대 극기훈련을 지도하는 원동현 상사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전승을 거둔 해병대 훈련을 통해 선수들도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뒤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빛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병대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은 해병대 훈련 이후 다음 달 말부터 유럽 전지훈련과 브라질 현지 적응훈련 등을 잇따라 실시하며 금빛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명단

▲ 감독= 임영철

▲ 코치= 조치효 임규하

▲ 골키퍼= 박미라(삼척시청) 오영란(인천시청) 주희(서울시청) 손민지(SK)

▲ 레프트윙= 이은비(부산시설공단) 최수민(서울시청) 신은주(인천시청)

▲ 레프트백= 김진이(대구시청) 한미슬(삼척시청)

▲ 센터백= 김온아 이효진(이상 SK) 권한나 송해림(이상 서울시청)

▲ 라이트백= 류은희(인천시청) 유소정(SK)

▲ 라이트윙= 정유라(대구시청) 우선희(삼척시청) 김선화(SK)

▲ 피봇= 유현지(삼척시청) 원선필(인천시청) 남영신(부산시설공단)

  • 최춘화 2018.08.04 20:40
    여자해병대가보려고하는대 가능하나요지금도
  • 해병 2018.08.08 19:45
    부사관이나 장교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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