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해병대 2사단 이태웅(왼쪽) 중사(진)와 김영근(오른쪽·현재 예비역) 병장이 부대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부대 제공
이날 차량 정비를 위한 물품을 구매한 뒤 복귀하던 사단 포병연대 소속 이태웅 중사(진)와 김영근 병장(현재 예비역)은 사고 현장을 보고 지체 없이 달려갔다. 갓길에 차를 세운 이 중사(진)와 김 병장은 두 차량에서 탑승자들이 나오지 못하자 곧바로 구출에 나섰다.
우선 전복된 트럭의 조수석 창문을 부순 뒤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하고 승용차 운전자는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승용차 조수석에는 구조가 어려운 동승자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침착하게 사이렌을 켜고 2차 사고가 나지 않게 도로를 통제하면서 경찰과 119구조대가 올 때까지 사고자를 보살폈다.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하자 상황을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두 사람의 선행은 지난달 18일 김 병장이 전역할 때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가 뒤늦게 사단에 전해졌다. 이 중사(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고, 김 예비역 병장은 “군 생활의 마지막을 보람있게 보냈다. 해병대에서 배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멋진 시민이 되겠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