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온 8개의 빨간 명찰

3대째 8명이 해병대 출신인 해병대1사단 32대대 정철희 중위의 가족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버지, 형, 할아버지, 동생, 정 중위. 부대 제공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해병대에서 복무하며, 남다른 애국심과 해병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가족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해병대1사단 예하 32대대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하는 정철희(25) 중위의 가족.

정 중위의 할아버지 정수현(77) 씨는 해병부사관 4기로 임관해 사령부, 도서경비부대, 1사단 인사과에서 10여 년을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현재 제주도 해병전우회 운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중위의 아버지 정세호(54) 씨는 해병 466기로 입대해 1사단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해병대 9여단의 발전을 위해 부대환경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 중위의 형 한석(27) 씨는 해병 1087기로 입대, 2010년 2월 아이티 재건지원단인 단비부대 1기로 파병을 떠나 아이티에서 경비복구 지원 활동을 했고, 동생 석희(22) 씨는 해병 1188기로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했다.

외가도 해병대 출신이 많다. 외할아버지 변창언(83) 씨는 해병 39기로 복무했으며, 작은 외할아버지 변만근(80) 씨는 해병 4기로 입대, 6·25전쟁 당시 해병대의 주요 작전인 인천상륙작전 및 서울수복작전, 원산상륙작전, 안동지구전투 등에 참전했다. 외삼촌 변재환(56) 씨도 해병 452기로 1사단에서 복무했다.

정 중위는 “국가안보와 해병대 발전을 위해 모군(母軍)에 대한 회귀본능, ‘해병대 DNA’를 몸소 실천한 가족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나 또한 자녀를 갖게 된다면 해병대 입대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해병대 명문가를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