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 열린 제66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6~17일 이틀간 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무적해병’의 신화를 이룩한 도솔산지구전투의 영광을 계승하고, 참전용사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제66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 행사’를 개최했다.
사령부와 양구군, 해병대전우회 중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당시 승리의 주역이었던 참전용사 120여 명과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전창범 양구군수, 유낙준 해병대전우회 총재를 비롯한 해병대 현역·예비역, 지역 및 안보단체장, 양구군민 등 총 800여 명이 참가해 승전의 그날을 기념했다. 특히, 6·25전쟁에서 해병대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한 제주 해병 3·4기 등 도솔산지구전투 참전용사 40여 명이 참석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양구군 일원에서 안보전시 및 체험, 해병대 군악·의장대 시범공연, 전우회 주관 체육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17일에는 양구 레포츠 공원에서 전승기념식이 열렸고, 도솔산지구전투 위령비에서 전사자 추모식을 거행했다.
전진구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도솔산지구전투 승리의 비결은 싸워 이기고자 하는 필승의 집념과 전우애, 국민으로부터 얻은 신뢰의 힘이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는 선승구전의 능력과 태세를 바탕으로 가장 든든히 국방의 임무를 완수하는 ‘호국충성 해병대’로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솔산지구전투 당시 3중대장이었던 이서근(94) 예비역 대령은 회고사에서 “도솔산전투는 모든 해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험준한 지형과 불순한 기상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승리해 대한민국 해병대가 최강 부대임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작전”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도솔산지구전투는 미 해병 5연대로부터 임무를 넘겨받은 한국 해병대 1연대가 난공불락의 전략 요충지인 도솔산(1148고지)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5군단 12사단과 32사단의 정예부대를 상대로 1951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17일간 혈투를 벌였던 전투다. 전투에서 해병대는 도솔산 일대의 24개 고지를 모두 점령, 탈환함으로써 동부전선의 교착 상태를 극복하고 아군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1년 8월 25일 해병부대를 순시한 자리에서 해병대의 상징이 된 ‘무적해병’의 친필 휘호를 수여해 해병대의 용맹성과 상승불패 정신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