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교육훈련단이 기존의 신병 교육훈련체계를 보강한 ‘강한 양성교육 시행 방안’을 도입했다. 개선된 훈련체계를 처음 적용한 신병 1230기 교육생이 각개전투훈련 중 철조망 통과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신병 1230기 1053명 수료…조건반사적 기질 갖춘 ‘참해병’ 배출
완전 군장 3㎞ 뜀걸음 이어 교육사열
참해병 혁신 교육 추가 성숙한 해병 양성
새로운 양성교육의 핵심은 ▲해병대 정신·DNA ▲전투체력 ▲기본 전투기술 ▲해병대 특성화 교육 등을 주차별로 강화한 것이다. 신병 교육훈련(7주)은 각 주 차에 단계별 테마를 선정한 뒤 개인의 능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1주 차는 전의 고양 및 군기 확립 기간이다. 교훈단은 해병대 DNA를 일깨우고,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시각·청각화 교육을 확대했다. 또 지휘관이 주관하는 꿈과 희망이 있는 병영문화 교육, 참해병 혁신운동 교육을 추가해 정신적으로 성숙한 해병을 양성한다.
2~5주 차에는 전투체력을 단련하고, 기본 전투기술을 습득한다. 이를 위해 교훈단은 체력평가 저수준자와 열외자의 체력단련 시간을 신설했으며, 기존의 격투봉·참호격투 훈련에 기초장애물 극복훈련과 목봉훈련을 추가했다. 훈련 대기 시간을 활용해 예비사격술을 숙달하게 함으로써 일발필중의 사격 능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성화 훈련 대폭 보강 ‘극기주’ 운영
6주 차는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훈련병들에게 극한의 상황을 부여하는 ‘극기주’로 운영된다. 이 기간 훈련병들은 수면 시간 및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인 가운데 고강도 훈련을 숨 돌릴 틈 없이 전개하며 고도의 정신력과 인내력을 배양한다.
전투수영, 상륙기습·공수·유격 기초훈련, 각개전투 등의 특성화 훈련이 대표적인 분야다. 교훈단은 해병대 고유의 상륙작전 능력을 체득하도록 상륙기습 기초훈련에 고무보트(IBS) 해상 패들링(Paddling) 2㎞를 추가하고, 유격기초훈련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렸다. 각개전투 훈련 땐 탄약운반·환자후송 등의 상황을 부여해 즉각대응능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7주 차에는 17.62㎏의 완전 군장을 메고 3㎞ 뜀걸음을 실시하며, 해병대원으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는 교육사열을 받은 뒤 수료식과 함께 실무부대에 배치된다.
정삼성(중령) 신병교육대대장은 “수료와 동시에 임무수행이 가능한 싸우면 이기는 해병, 국가와 조직에 충성하는 해병, 꿈과 희망이 있는 해병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했다”며 “개선된 임무훈련계획(MTP:Mission Training Plan)에 따라 더 강하고, 더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과한 신병 1230기 해병대원들이 전·후방 각지에서 조국 수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훈단은 신병 1230기의 교육훈련 성과분석회의를 열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훈련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해병대 신병 1230기 교육생이 전투체력과 인내심·협동심을 기르기 위한 목봉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
영주권 취득 포기 ‘무적 해병’ 꿈 실현
1일 해병대 교훈단 행사연병장에서 거행된 신병 1230기 수료식에는 5000여 명이 참석해 정예 해병의 탄생을 축하했다.
신병 1230기는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월 15일 새해 첫 기수로 입소한 뒤 지난달 23일 명예로운 ‘빨간 명찰’을 가슴에 부착했다.
수료식에서는 고대하던 해외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유지환 이병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2004년 부모님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민을 떠난 그는 영주권 취득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적에게는 강하고, 국민에게는 선한 해병대’의 일원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영주권 취득을 포기했다.
유 이병의 동생 재민 군도 형의 결심을 따라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다음 달 16일 신병 1233기로 입영할 예정이다.
해병대2사단에서 근무하게 된 유 이병은 “고된 훈련이었지만 무적 해병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과정을 이수했다”며 “앞으로 입대할 동생과 함께 국가안보 수호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학(준장) 교육훈련단장은 “여러분은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 육체·정신적 극한 상황 속에서 수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불굴의 해병대 정신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국토방위 최전선에서 해병대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국방일보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