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 박형정 중사와 딸 신혜원 양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할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3년간 정성스럽게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아동을 위해 기부한 해병대 엄마와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병대는 27일 “해병대연평부대에 근무하는 박형정 중사와 그의 딸 신혜원 양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모발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중사와 신양은 각각 30cm 길이의 모발을 기부했다.
모녀는 지난 2015년부터 커트, 파마, 염색 등을 하지 않고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해왔다. 두 사람이 기부한 모발은 소아암 투병 중인 환우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 중사는 백혈병 투병 중이던 고등학교 선배를 보면서 자신의 모발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린 딸은 아픈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착한 일이라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박 중사는 “딸과 함께 거쳐온 기부 과정에서 얻은 게 많다”며 “어린 딸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