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해병대사령부 참모장이 16일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에서 해병대사령관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임영식>
해병대사령부가 양구군, 해병대전우회와 공동으로 15~16일 강원도 양구군 도솔산 일대에서 ‘제67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를 개최했다.
해병대는 도솔산전투 승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적해병’의 역사를 만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도솔산지구전투는 해병대가 6·25전쟁 당시 북한군으로부터 산악 요충지였던 도솔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1951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17일간 벌인 전투다.
이 전투에서 해병대1연대는 북한군 5군단 12사단과 32사단을 격멸시키고 24개 목표를 점령하며 미 해병대도 실패했던 도솔산 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행사에는 당시의 참전용사를 비롯해 해병대 장병, 해병대전우회원, 양구군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15일 참전용사 감사 만찬으로 시작된 행사는 16일 전승기념식과 추모식으로 이어졌다. 양구군 레포츠공원에서 거행된 전승기념식은 전황보고, 환영사, 기념사, 축사, 유공자 포상 순으로 진행됐다. 도솔산지구전투 위령비에서 열린 추모식에서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123명을 기리는 의식이 열렸다.
해병대는 유해발굴 및 유물유품전시, 군악대 연주회, 의장대 시범, 무기 및 장비 전시, 건빵 및 전투식량 시식코너, 안보사진전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도솔산지구전투 참전용사 권영수 옹은 "평범한 사람들이 도솔산을 지켜냈다. 도솔산을 탈환하고 대한민국 만세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며 "우리가 지켜낸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선배 해병들이 이룩한 무적해병의 명예로운 역사를 더욱 강한 해병대의 모습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선배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 미래 속에 함께 기억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