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가 15일 군산 월명공원에서 거행한 ‘제68주년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승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이 전적비에 헌화하며 호국영령들의 위훈을 기리고 있다. <사진 임영식기자>
해병대사령부는 14~15일 전북 군산시 일대에서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승행사’를 거행했다.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는 6·25전쟁 당시 해병대가 처음으로 참가한 전투다. 해병대 작전명령 제1호에 의거 전투에 참전한 해병대는 1950년 7월 16일 군산항에 상륙해 북한군 6사단의 호남지역 남하를 지연시켰다. 당시 해병대는 병력과 화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전과를 올리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승리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해병대사령부와 해병대전우회가 공동 주관하고 군산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현역 장병, 전우회 회원, 군산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위훈을 기리고 모든 세대가 함께 자유와 평화를 기억하는 호국문화축제로 진행됐다.
해병대는 전승 기념식 외에도 군악대 공연, 의장대 시범, 전적비 참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안보사진전, 군 장비 전시, 유해발굴 유품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도 했다.
참전용사 대표 윤주성(87) 옹은 이 자리에서 “당시 군화와 철모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며 “해병대 첫 번째 전투 현장에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회상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선배 해병들은 명령에 죽고 사는 충성심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애국심으로 승리를 만들었다”며 “명예로운 해병대의 역사를 바르게 이어가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