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구(왼쪽)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7일 부대를 방문한 로런스 D. 니컬슨 미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전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대 제공
“누군가 가장 강한 군대를 물으면 대한민국 해병대라 답하고, 한국 해병대를 미 해병대의 가장 강한 전우로 기억하겠습니다.”
다음 달 2일 이임하는 로런스 D. 니컬슨(중장) 미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이 지난 27일 한국 해병대사령부를 고별 방문했다.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 본청 광장 등에서 열린 고별 행사는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재임 기간 중 니컬슨 사령관이 한국 해병대에 보여준 각별한 애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에는 한미 해병대 주요 직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훈식 및 의장 행사,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투 참전 경험 강연, 한미 해병대 동맹강화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서훈식에서 전진구(중장) 해병대사령관은 니컬슨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전도 수여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작전 대비태세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한미 해병대의 신뢰를 굳건히 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니컬슨 사령관은 “보국훈장 국선장을 받는 명예로운 자리에 한국 해병대 전우들과 함께해 감동”이라며 “지난 65년간 한반도 평화 유지의 근원이자 중심은 한미 해병대였다. (양국 해병대는) 더욱 강한 동맹의 힘으로 전장의 지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사령관은 “니컬슨 사령관 재임 기간 중 한미 해병대는 더욱 강한 연합전력과 신뢰를 구축했다”며 “한국 해병대에 보내준 아낌없는 지원과 뜨거운 전우애를 잊지 않을 것이며, 이건승(李建勝) 사령관을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해병대사령부 전 간부를 대상으로 전투 경험담 강연도 했다. 연단에 오른 그는 39년의 군 생활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투 참전 경험, 지휘관으로서의 고뇌 등을 소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3월 14일 니컬슨 사령관에게 항상 승리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이건승’이라는 한글 이름과 빨간명찰, 도장, 전통 족자를 선물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한미연합 위기관리체계를 끌어올리고, 지원전력이 한반도에 즉각 전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등 공조체계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한국을 14회 방문해 연합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태국에서 진행된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장을 찾아 한국 해병대원들에게 ‘이건승’의 의미와 빨간명찰을 설명하는 등 한미동맹과 전우애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