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체험에 참가한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원이 지난 1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장애물교장에서 레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가 신체적 여건 때문에 군인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해병대1사단은 16일부터 18일까지 사단법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소속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병영체험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장애인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해병대만의 ‘안 되면 될 때까지’의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사단이 마련한 이번 병영체험에는 장애인과 보호자, 자원봉사자 등 380여 명이 참가했다. 사단은 병영체험에 앞서 도우미 병사를 편성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먼저 입소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해병대 소개 교육과 영상 시청을 통해 해병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병영체험 계획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제식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병영체험에 들어갔다. 장애인들은 도우미 병사와 자원봉사자의 세심한 배려 속에서 유격기초훈련,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및 고무보트(IBS) 탑승체험 등을 소화하며 못 이룬 군인의 꿈을 체험했다.
모든 병영체험이 종료된 뒤 사단은 열정을 갖고 훈련에 참가한 장애인들과 원활한 병영체험 진행을 위해 노력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병영체험에 참가한 강충걸 씨는 “해병대 병영체험을 통해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도전의 연속이 될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병영체험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한 정초롱 중사는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해병대가 국민의 군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