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순찰 중 도로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해병대6여단 최승호(왼쪽) 중위와 우영재 일병이 흑룡부대 표지석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야간순찰 중 도로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단은 지난해 11월 12일 백령도의 한 도로 가운데에 만취한 상태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백령도 주민을 여단 최승호 중위와 우영재 일병이 구조했다고 3일 밝혔다.
최 중위와 우 일병은 순찰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도로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했다. 어두운 밤 도로에 가로등 하나 없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급 상황이었다.
즉시 차에서 내린 이들은 시민을 도로 밖으로 옮긴 뒤 백령파출소와 119안전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 중위는 시민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유도했고, 우 일병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 비상등을 켜고 도로 일대를 통제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시민을 안전하게 인계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들의 선행은 최근 동료 장병들이 부대에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백령파출소 경찰관은 “두 장병의 신고 덕분에 심야 시간 추운 날씨에 떨고 있던 시민을 안전하게 귀가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중위는 “해병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버지뻘인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보내 드리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