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수호하는 해병대6여단(6여단)이 백령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 기원 사진을 촬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6여단은 지난 14일 시민 단체 ‘백령도를 사랑하는 모임’ 및 백령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과 함께 ‘장수 기원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뱃길로 약 222㎞ 거리로, 도서 지역 특성상 사진관을 찾아가기 힘든 여건이다.
특히 백령면 주민 중 상당수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로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기 위해선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이에 부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민·관과 힘을 모아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장병들은 카메라와 조명, 촬영용 의자, 이동식 배경 등 촬영장비를 차에 싣고 각 마을 경로당과 백령요양병원에 직접 방문해 작은 스튜디오를 열었다.
시민단체와 백령면은 행사 장소까지 어르신들의 이동을 책임졌고, 촬영이 이뤄지는 동안 어르신들에게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한복 대여 등을 지원했다.
이들의 의미 있는 행사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게 됐다.
장수 기원 사진을 촬영한 강숙자(82) 할머니는 “해병대가 백령도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주니 정말 감사하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큰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을 지원한 김규동(26) 상병은 “어르신들이 마음껏 웃으시며 추억을 만드시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지금처럼 백령도가 늘 행복의 섬이 될 수 있도록 복무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6여단은 촬영한 사진을 인화한 후 액자에 담아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해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