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서북도서 첫 영관급 여성 지휘관 전정화(소령) 해병대6여단 공병중대장이 부대 내 공병 장비 앞에서 완벽한 임무 수행을 다짐하고 있다. 부대 제공
우리 군 최초로 최전방 서북도서를 수호하는 영관급 여성 지휘관이 탄생했다. 1951년 4월 해병대가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한 지 68년 만이다.
해병대6여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여단 공병중대장으로 부임한 전정화 소령이 140여 명의 부대원을 이끌며 영관급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북도서에서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북도서에서 본부중대장을 맡았던 위관급 여성 지휘관은 있었지만 영관급 여성 지휘관이 보직된 경우는 전 소령이 처음이다.
최전방 공병중대장 임무를 맡은 전 소령은 부대원 관리와 교육훈련 시행 외에도 서북도서 방호를 위한 장애물 설치,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한 시설물 구축, 대규모 시설 공사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백령도를 포함한 서북도서는 빈틈없는 임무 수행이 절실히 요구되는 최전방 접경지역인 만큼 뛰어난 업무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갖춘 지휘관이 필요하다는 게 여단 측 설명이다.
해병대사관후보생(OCS) 99기로 지난 2004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한 전 소령은 해병대2사단 공병소대장으로 임무를 시작했다. 이후 해병대사령부, 국방부 등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공병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전 소령은 2015년 국방시설본부 토목공사담당을 맡으며 백령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전 소령은 서북도서 요새화 사업에 참여하며 백령도에서 진지 공사 등을 주도했다. 백령도 곳곳에서 전 소령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전 소령의 ‘여군 최초’ 타이틀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 소령은 지난해 여군 최초로 토목시공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토목시공기술사는 설계, 시공, 감리, 계약, 유지관리 등 토목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더불어 풍부한 실무기술을 겸비한 전문가로 인정되는 자격이다. 관련 실무 경험이 기능사로서 7년 또는 기사로서 4년 이상인 사람만 응시할 수 있는데 필기시험 합격률이 6~8%에 불과하고, 필기시험 합격자 중 25%는 실기시험에서 낙방할 정도로 자격증 취득이 까다롭다.
해병대 입대 전 군산대학교에서 토목환경공학을 전공한 전 소령은 학부 때 토목기사 자격증을, 임관 후 해병대사령부 토목설계장교로 근무하며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양한 공병 임무를 수행하면서 업무 전문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느낀 전 소령은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도 도전했다.
전 소령은 시험 준비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 소령은 “서북도서는 그 어떤 곳보다 완벽한 작전 수행이 요구되는 곳”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곳에서 공병중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현행 작전을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