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승도(뒷줄 왼쪽) 해병대사령관이 론나롱 씻티난(뒷줄 오른쪽) 태국 해병대사령관을 해병대사령부로 초청해 열병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4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론나롱 씻티난(Ronnarong Sittinan·중장) 태국 해병대사령관을 만나 양국 해병대의 군사교류 및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씻티난 사령관은 한국 해병대를 처음 방문했다. 태국 해병대사령관이 한국 해병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3월 한국 해병대사령관의 태국 해병대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이뤄졌다.
지난 1일 도착해 5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씻티난 사령관은 방산업체, 판문점, 주요 부대를 방문한다. 씻티난 사령관은 부대방문 첫 일정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측을 수호하는 해병대2사단을 찾았다. 먼저 해병대는 씻티난 사령관에게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장비 제원과 교육훈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KAAV 운용 시범을 보이며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한국군 장비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최근 태국군은 ‘현대화 계획 비전 2026’을 달성하기 위해 전투 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해병대는 이번 교류가 양국 해병대 방산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발전된 장비를 견학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이후 해병대사령부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가진 양국 해병대는 군사교류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양국 해병대사령관은 2020년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추가 훈련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해병대는 태국군 주도로 개최되는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2010년부터 매년 참가해 전투 노하우를 교류하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왔다.
지난 10년간 짝수 해에는 대대급 병력이, 홀수 해에는 중대급 병력이 참가했다. 해병대는 연합상륙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대대급 병력을 참가시키기로 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태국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든든한 우방 국가”라며 “우리 국민은 태국군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양국 해병대 간 유대를 강화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유엔의 한국 지원에 호응해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태국은 1950년 11월 7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6326명이 참전해 화천지구 전투, 포크찹 고지(연천) 전투 등 주요 전투를 치렀다. 6·25전쟁 이후에도 1972년 6월까지 포천에서 육군 1개 중대 병력이 경계 임무를 지원했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