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고향인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파도에 휘말린 관광객 김모 씨를 구한 해병대2사단 임현준 상병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해병정신을 바탕으로 인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본지 7월 30일 자 9면 참고)
사고 당시 현장은 태풍 다나스의 북상에 따라 거센 조류와 높은 파도로 위험한 상태였다. 하지만 임 상병의 머릿속에는 ‘최대한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저는 해병대에서 교육훈련을 받으며 수영과 구급법을 숙달했고 상륙기습기초훈련을 통해 강한 조류를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습니다.” 입대 전에도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한 경험과 해병으로서 익힌 수영 실력을 믿고 임 상병은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무사히 생명을 구한 임 상병은 “해병이라면 누구나 고민하지 않고 뛰어들었을 텐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 줘 오히려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군과 해병대의 사명”이라며 “이를 몸소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평소 부대에서도 인정받는 ‘청룡전사’인 임 상병은 해병대의 핵심 가치인 ‘충성, 명예, 도전’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 상병은 이번 일로 전역 후 진로도 정했다고 한다. 그는 “전역 후에도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해양경찰이나 119 구급대원 등 생명을 구하는 일을 진로로 생각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국방일보 맹수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