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물자수송과 수송지원장교를 마지막으로 지난 5월 31일 전역했다. 이후 예비군 지휘관 시험에 합격, 지난 7월부터 직장에서 예비군 지휘관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저보다 더 훌륭하게 군 생활하신 해병대 여군 선배님들이 많습니다. ‘해병대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게 죄송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해요.”
이 중대장은 예비군 지휘관에 도전한 계기를 “군 생활과 육아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을 즈음 남편이 예비군 지휘관에 대해서 얘기해 시험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에서 만나 부부가 된 남편 육군53사단 해운대연대 4대대 이원찬(예비역 해병대소령) 부산 연제구 연산5동 예비군 중대장은 지난해 전역해 올 1월 아내보다 먼저 예비군 지휘관 선발 시험에 합격했다.
이 중대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직장예비군대대에서 예비군 자원에 대한 조직·편성, 교육훈련 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시에도 회사의 생산활동을 지속해서 보장하기 위해 평시부터 방호계획을 수립하고, 숙달을 위한 작계 훈련을 하는 이 중대장은 여군창설 69주년을 맞아 후배 여군들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군 생활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출산과 육아라는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주위 선배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저처럼 예비군지휘관으로 제2의 군 생활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국에서 고생하는 여군 여러분들! 다들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멀리서나마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글=조아미 기자
사진 제공=이승아 중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