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 및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방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화성=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해병대는 15일 올해 한미 해병대 전술제대급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훈련을 24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11회, 2017년에는 17회 실시했다. 해병대는 이날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해병대는 해외 연합훈련 참여 횟수를 늘리고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현재 해병대는 코브라골드(태국), 칸 퀘스트(몽골), 림팩(하와이) 등에 참가하고 있다.
해병대는 기존 코브라골드 훈련에는 홀수 해에 소대급, 짝수 해에 대대급이 각각 참가했으나 내년부터 매년 대대급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짝수 해에 소대급이 참가했던 림팩훈련은 중대급 참가로 확대한다. 이 밖에 2021년부터는 호주에서 열리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대대급, 필리핀에서 실시하는 카만닥 훈련에 중대급 참가를 추진 중이다.
해병대는 “주변국 대응, 자국민 보호, 인도적 지원 등 해병대 임무와 역할 확대를 위한 해외연합훈련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업무보고에서 ‘전방위 위협에 신속대응 가능한 국가전략기동군’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언제·어디서·어떤 위협이 발생하든 국가와 국민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해병대 3A(Any time·Any Where·Any Crisis)’ 개념과 추진방향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병대는 입체고속상륙작전 및 신속대응작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하고, 항공단을 창설해 공지기동형 부대 구조로 개편하겠다고 보고했다.
또한 해병대는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현재 울릉도에서 매년 2~3회 중대급 순환훈련을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울릉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병대는 미래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첨단전력 확보를 위해 현존 전력 보강과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해병대는 “감시·정찰 능력을 사단급 이상 제대로 확대하고, 상륙공격헬기 전력화 및 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현 KAAV(상륙돌격장갑차)를 대체하는 KAAV-Ⅱ를 탐색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또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첨단 드론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상륙사단 드론봇, 무인경전투차량 등을 장기소요에 반영해 추진 중이며 해군과 협업해 사단급 상륙작전 수행을 위한 해상 플랫폼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해병대는 전방위 위협에 신속대응 가능한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국방개혁 2.0을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한국형 공지기동부대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해병대에 특화된 전력체계를 확보하고 높은 전투력을 갖춘 부대구조를 만드는 동시에 과학화된 훈련장 확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위는 그간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해군과 함께 해병대 국감을 했으나, 올해는 해병대사령부에서 단독으로 실시했다. 해병대 단독 국감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국방일보 안승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