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중앙청대대 산악기초훈련 현장

by 운영자 posted Oct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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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jpg


“유격훈련! 유격훈련!”

가을바람이 선선한 지난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김포시 벽암지유격훈련장. 우뚝 솟은 문수산 자락 아래 자리한 13개의 유격훈련 코스는 해병대 대원들의 우렁찬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들의 끊임없는 함성이 온 산에 메아리쳤다. 훈련장을 누비며 산악 장애물 극복훈련에 매진하는 대원들의 이마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고,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대원들의 매서운 눈빛에는 어떤 훈련도 이겨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이날 해병대2사단 선봉연대 중앙청대대 장병 210여 명은 지난 14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산악기초훈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546번 교육생, 도하준비 끝!”


박승렬 일병이 굳은 표정으로 도하준비 보고를 외쳤다. 교육생들이 가장 힘겨워한다는 상승외줄도하 코스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파른 70m 길이의 외줄을 팔심만으로 건너야 하는 상승외줄도하는 교육생들의 체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훈련으로 악명 높다. 빨간 모자를 푹 눌러쓴 교관 홍준우 중사는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안전도구를 세심하게 살피며 훈련을 이끌었다.

“도하!” 홍 중사의 지시에 외줄에 거꾸로 매달린 박 일병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양손으로 줄을 힘껏 당기며 외줄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른발을 줄에 올리고 왼발로 허공을 차며 반동을 줘 잘 가던 것도 잠시, 힘이 빠진 박 일병은 중간 지점에서 멈춰 섰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교관과 조교들의 말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악에 받친 목소리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조금씩 줄을 당긴 박 일병은 마침내 완주에 성공했다.

박 일병은 “팔에 힘이 빠지고 허리가 끊어지는 듯 아파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정신력 하나로 버텨 완주할 수 있었다”며 “완주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했고, 앞으로 어떤 훈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앙청대대는 이번 산악기초훈련에서 명찰과 계급장을 모두 없앴다. 해병대 훈련의 전통이다. 모든 교육생은 방탄모에 붙은 번호로 불린다. 장교·부사관도 병사와 동등하게 훈련받는다. 여군도 마찬가지다. 중대장 등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코스를 완주하고, 그 뒤를 이어 병사들이 훈련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승훈(중령) 중앙청대대장은 “간부들이 산악작전 시 반드시 요구되는 산악장애물극복 능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 대대 전 대원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과감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인한 해병대 정신과 숙달된 전투기술로 무장된 전투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는 평소 ‘The SSEN 해병 프로젝트’의 하나인 실전 체력단련 프로그램으로 대원들의 체력을 강화해 왔다. 해병대 전 부대는 ‘더(The) 강하고(Strong) 특별하고(Special) 정예롭고(Elite) 고귀한(Noble) 해병을 만든다’는 취지의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대대는 이번 훈련에서 주둔지와 10㎞ 떨어진 훈련장까지 전술무장행군으로 이동했으며, 훈련 시작 전에는 PT체조를, 훈련 후에는 산악구보를 시행하는 등 체력단련을 통한 강인한 해병 기질 함양에 힘쓰고 있다.


 대대는 매일 훈련 전 대대장 주관 안전교육과 훈련 전·중·후 안전대책 세부계획을 시행하고 훈련 코스별 안전감독을 임명하며 50분 훈련 후 10분 휴식을 보장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군의관을 비롯한 의무요원과 앰뷸런스도 상시 대기 중이다.


 이 대대장은 “깊은 전우애를 바탕으로 대원들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며 한마음으로 뭉칠 때 부대는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번 훈련은 산악전 수행기술과 강인한 전투체력 배양을 통해 대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화합을 공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글= 국방일보 안승회/사진=조종원 기자


[국방일보 화보] 해병대 2사단 유격, 힘찬 함성으로 물드는 ‘유격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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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해병대2사단 선봉연대 중앙청대대 대원들의 훈련 열기는 뜨거웠다. 장병들의 “할 수 있다”라는 외침으로 온 산이 진동했다. 누군가에게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은 조국 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대원들에겐 유격의 계절이다.


대대는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벽암지유격훈련장에서 산악기초훈련을 진행했다. 15m의 아찔한 높이에서 로프 하나에 몸을 맡기고 순식간에 지상으로 내려오는 대원들의 날쌘 움직임에서 그동안 이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각종 훈련코스를 완주한 대원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가득했다. 중앙청대대 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국방일보 카메라에 담았다. 김포에서 글=안승회/사진=조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