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백호연대 장병들이 경기 김포 ‘작은미술관보구곶’에 전시한 자신의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2사단 백호연대 장병들이 문화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단은 김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작은미술관보구곶’에서 이달 10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리는 미술전시회에 백호연대 장병들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25일 밝혔다. 장병과 지역주민 10명은 ‘보구곶에 갈 지도’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연대 장병 30명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이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수채화와 캘리그래피 과정을 수강해 왔다. 그동안 장병들은 기초적인 선 긋기부터 명화 그리기, 문패 만들기 등을 배웠다. 장병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은 자연스럽게 군과 지역사회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장병들은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적극적으로 교류해 왔다. 이러한 교류는 밝은 병영문화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사단 측 설명이다.
장병들의 미술 교육은 문화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한 중대장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백호연대 곽호재 대위는 작전지역 순찰 중 미술관을 발견했고,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김포문화재단에 연락해 장병들이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재단은 흔쾌히 수락했고, 장병들은 주 1회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전에는 부대가 같은 마을에 있어도 교류가 적었기 때문에 장병들이 오가며 지나쳐도 모르는 군인에 불과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장병들이 친한 이웃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이강혁 상병은 “매주 동료, 지역 주민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 출품으로 큰 성취감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