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도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 참전 장병, 역대 해병대사령관, 지역기관장, 보훈단체장, 전사자 모교 후배, 현역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를 맞아 전사자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 장병들은 굳건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 정책을 뒷받침해 전사자들의 해병대정신을 빛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추모식은 이 사령관이 유가족과 함께 서 하사와 문 일병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헌시 낭독, 추모 공연, 팔각모사나이 군가 제창이 이어졌다.
추모 헌시에서는 연평부대 백주안 병장이 직접 작성한 시를 낭독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해병들은 눈앞에서 포탄이 작렬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누구 하나 숨거나 물러서지 않았다”며 “두 해병의 숭고한 희생은 창설 70주년을 맞은 우리 해병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우리가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데 정신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추모식에 앞서 마린온 순직장병, 천안함 46용사,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해병대 연평부대는 2010년 11월 23일 14시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했다. 이는 북한이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고, 민간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감행한 첫 사례다. 포격 도발로 해병대는 서 하사와 문 일병 등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연평부대 포7중대는 연평도 서남방을 향한 사격훈련 중 포격 도발을 받았다. 해병대는 “당시 포7중대 장병들은 단 13분 만에 대응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분쇄했다”며 “연평부대 장병들은 연평도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포격 현장에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화재를 진압하며 2차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특별정신교육,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지휘통제기구훈련, 행군 등을 통해 추모와 함께 전투의지를 고양했다.
특히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전 수기집 우리는 승리했다』를 윤독하며 당시 장병들의 의지를 되새겼다. 또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억하고자 11.23㎞ 행군과 전승결의 행사를 했다.
연평부대는 23일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연평부대장을 비롯한 도내·외 기관장, 주민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