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전사.jpg

지난 20일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 16㎞ 급속무장행군 결선에 참가한 장병들이 주둔지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청룡전사.jpg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 ‘16㎞ 급속무장행군’ 결선에서 참가 장병들이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글=안승회/사진=양동욱 기자>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지난 20일 오전 9시,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2사단 보곶리중대 연병장에는 완전무장을 한 장병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선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의 마지막 종목인 ‘16㎞ 급속무장행군’ 결선이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출발점에 서 있는 출전 장병들 옆으로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동료 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출발!” 평가관의 외침이 들리자 참가 장병 100여 명이 긴 행렬을 이루며 연병장을 빠져나갔다. 장병들은 22㎏의 완전무장이 전하는 중력을 이겨내려는 듯 힘차게 대지를 내디디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장교, 부사관, 병사 구분 없이 방탄모에 자신의 고유번호를 부착한 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조금만 더 힘내자!” “할 수 있다! 파이팅!”

오전 9시40분 조강리 해안철책길, 40여 분을 달려 이곳에 다다른 장병들은 악에 받친 함성을 내지르며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순위를 가리는 경주였지만 장병들은 이름 모를 경쟁자를 응원하는 뜨거운 전우애를 발휘하며 고통을 나누고 있었다.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에다 한강에서 불어온 칼바람까지 옷 속을 파고들었지만, 장병들의 얼굴은 땀으로 가득했다. 완전무장이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지고 발걸음은 눈에 띄게 느려졌지만, 포기하는 장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장병들의 얼굴에선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40분 결승점인 시암리 중대본부에서 “와~” 하는 함성이 들렸다. 첫 완주자가 등장한 것이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장병들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봉여단 최선봉대대 노인택 병장을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노 병장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1위라는 자부심에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백경순 해병대2사단장이 급속무장행군을 마친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해병대2사단 청룡전사.jpg


노 병장 뒤로 참가 장병들이 속속 결승선을 통과했다. 백경순 해병대2사단장은 장병 한 명 한 명을 찾아 격려하며 완주를 축하했고, 예하 부대 지휘관들은 완주한 장병의 무장을 받아주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동료 장병들은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사단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장병들은 주둔지를 출발해 김포 전방 지역 농로와 산길 16㎞를 완전무장한 채로 달렸다. 100여 명씩 2개 조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2시간30분을 기준으로 1분 초과할 때마다 0.5점씩 감점되고, 3시간 초과 시 불합격되는 기준이 적용됐다. 1등부터 10등까지는 등수별로 별도의 가산점이 부여됐다. 사단은 대회 코스 주요 거점 61개소에 안전통제요원과 앰뷸런스를 배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16㎞ 급속무장행군을 하던 한 장병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1.jpg


이날 1시간43분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노 병장은 전역을 20여 일 앞두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입대 전에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해병대의 체계적인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통해 강인한 체력을 갖게 됐다”며 “후임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추억을 쌓기 위해 도전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군과 같은 조건으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여군도 눈길을 끌었다.

2시간21분을 기록한 선봉여단 박정민(대위) 본부중대장은 “여군인 데다 다른 참가자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할 수 있다’는 해병대 특유의 도전정신을 중대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평소 해병대 4대 핵심과제를 숙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룡전사 1.jpg

중대 기를 들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병. 사진=양동욱 기자



1만여 명 중 단 한 명. 상위 0.01% ‘최우수 청룡전사’의 명예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해병대2사단을 뜨겁게 달궜다. 2사단은 해병대 차원에서 시행하는 ‘더 쎈 해병 프로젝트’에 발맞춰 강인한 전투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청룡전사 선발대회를 도입했다. 사단은 지금까지 장교 1명과 병사 2명 등 총 3명의 최우수 청룡전사를 배출했다. 이 중 2명이 전역해 현재 해병대에서 최우수 청룡전사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장병은 유정현 대위(진)가 유일하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올해 대회 본선에는 사단 예하 전 부대에서 엄격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우수 장병 200여 명이 참가했다. 평가는 정신전력·전투사격·전투체력·생존술 등 해병대 4대 핵심과제와 16㎞ 급속무장행군으로 이뤄졌다.

사단은 5개 종목 결과를 종합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장병 1명을 최우수 청룡전사로 선발해 이달 말 시상식을 열고 트로피와 배지를 수여할 계획이다. 또한 성적에 따라 5명을 우수 청룡전사로, 참가자 평균 최고점수를 획득한 1개 중대를 ‘최강중대’로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1. 해병대2사단 2019년 총24회 대민지원 활동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부대상 구현

    해병대2사단 장병들이 지난 6월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한 농가에서 모판 나르기 대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2사단이 올해 총 24회에 이르는 선행과 대민지원 활동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부대상을 구현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단은 “부대 장병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
    Date2020.01.01 Views873
    Read More
  2. 진규상 준장 해병대 제9여단장 취임

    진규상 신임 해병대9여단장 해병대 제9여단장에 진규상(해사 44기)준장이 취임했다. 해병대 제9여단은 26일 부대 연병장에서 제5대 여단장 진규상 준장(해사 44기) 취임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진규상 해병대 제9여단장은 해병대 1사단 71대대장, 해병대 2사단 1연대장, 합참 대정보분석과장...
    Date2019.12.29 Views3006
    Read More
  3. 해안 정밀탐색작전중인 해병대6여단 번개대대 장병들

    해병대6여단 번개대대 장병들이 백령도 일대 해안에서 정밀탐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부대는 연말연시에도 변함없이 강도 높은 경계작전을 하며 필승의 작전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사진 백령도=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Date2019.12.29 Views1211
    Read More
  4. 해병대사령부, 2019 후반기 인권위원회 개최

    23일 열린 2019년 후반기 해병대사령부 인권위원회에서 인권업무 유공 수상자들이 표창장과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해병대사령부는 23일 부대 대회의실에서 ‘2019년 후반기 인권위원회’를 개최했다. 2019년 후반기 해병대가 추진한 인권업무 실적을 분석하고 ...
    Date2019.12.23 Views1084
    Read More
  5.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 현장을 가다!

    지난 20일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 16㎞ 급속무장행군 결선에 참가한 장병들이 주둔지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해병대2사단 청룡전사 선발대회 ‘16㎞ 급속무장행군’ 결선에서 참가 장병들이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글=안승회/사진=양동욱 ...
    Date2019.12.23 Views3981
    Read More
  6. 해병대사령부,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주관 문화예술공연 개최

    지난 20일 해병대사령부 상승관에서 사단법인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참석 장병들이 남성중창단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0일 사령부 상승관에서 사단법인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주관으로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
    Date2019.12.22 Views514
    Read More
  7. 해병대 제2사단, 말도 소초 북카페 개장

    해병대2사단은 “전방 근무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문화생활 여건 보장을 위한 컨테이너형 북카페를 지성회로부터 기증받아 지난 13일 말도 소초에 개장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병대2사단은 전방 숙영지에 80여 개의 독서카페를 설치·운영하며 장병들의 자격증 취득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
    Date2019.12.16 Views1115
    Read More
  8. 해병대, 꿈과 희망 키우는 MICU로 승부한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리더십센터 회의실에서 이상화(군무부이사관·오른쪽 셋째) 해병대리더십센터장이 리더십센터 장교·군무원들과 MICU 프로그램 개선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사진 국방일보 조종원기자> <국방일보 안승회기자> 대부분의 젊은이는 군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
    Date2019.12.15 Views3315
    Read More
  9. 해병대6여단 체육대회

    해병대6여단 체육대회
    Date2019.12.14 Views3242
    Read More
  10. 해병대 연평부대 한마음체육대회

    해병대 연평부대 한마음체육대회
    Date2019.12.14 Views412
    Read More
  11. 해병대리더십센터, 리더십 발전 세미나 개최

    10일 해병대2사단 청룡회관에서 해병대리더십센터 주관으로 ‘리더십 발전 세미나’가 진행되는 가운데 박민균 대위가 리더십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리더십센터가 10일 경기도 김포시 청룡회관, 5일 경북 포항시 청룡회관에서 ‘리더십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
    Date2019.12.10 Views2775
    Read More
  12. 해병대 6여단 심현보 병장 한국로봇산업협회장상 수상

    해병대6여단 심현보 병장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로봇경진대회 ‘2019 R-BIZ 챌린지’에서 대회 관계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공 해병대6여단은 부대 심현보 병장이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9 R-BIZ(Robot-Business, Idea, Zest) 챌린지’에서 3위에 입상, 한국...
    Date2019.12.08 Views306
    Read More
  13.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21㎞ 급속기동훈련을 실시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장병들이 지난 2일 김포 전방 수제선 일대에서 21㎞ 급속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이홍섭 중사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장병 455명은 지난 2일 경기도 김포 전방 수제선(水際線·경계 초소에서 내려다볼 때 바다·강 등 물과 땅이 맞닿아 이루는 선) 일대에서 급속기...
    Date2019.12.06 Views3352
    Read More
  14. 해병대부사관 380기 임관

    해병대부사관 380기 임관 / 2019년 12월 1일
    Date2019.12.03 Views2252
    Read More
  15. 해병대 1항공대대 창설

    지난달 29일 포항 해병대1사단 1항공대대 격납고 인근에서 대대장 이재익 중령을 비롯한 장병들이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과 함께 해병대 항공부대 창설을 축하하고 있다. 포항=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대대를 창설, 2021년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
    Date2019.12.02 Views2449
    Read More
  16. No Image

    해병대동원지원단, 캘리그래피 전시회 개최

    해병대교육훈련단은 예하 동원지원단이 지난달 28일 부대 2층 다목적실에서 ‘캘리그래피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원지원단은 올해 문화예술체험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캘리그래피 교육 종료에 맞춰 장병들이 출품한 작품 전시회를 마련했다. 장병들은 올해 5월부터 매주 2시간씩 전문...
    Date2019.12.02 Views432
    Read More
  17. 해병대교육훈련단, 현대화 시설 갖춘 복합교육센터 김두찬관 개관

    해병대교육훈련단이 26일 고 김두찬 해병대5대사령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김두찬관’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지휘관과 참모를 비롯한 해병대 장병 100여 명, 김 장군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김두찬관은 현대화 시설의 복합교육센터로 CBT(Computer Based Training...
    Date2019.11.27 Views1716
    Read More
  18. 해병대, 연평도 포격전 9주기 추모 행사 개최

    해병대사령부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9주기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 참전 장병, 역대 해병대사령관, 지역기관장, 보훈단체장, 전사자 모교 후배, 현역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
    Date2019.11.25 Views376
    Read More
  19. 해병대6여단 흑룡종합훈련장 개장

    해병대6여단 흑룡종합훈련장에서 전투기술훈련 시범식 교육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강대대 대원들이 장애물 뒤에 몸을 숨긴 채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백령도=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군을 수호하는 해병대6여단이 최근 흑룡종합훈련장을 개장, 해병대다운 전투전문가를 ...
    Date2019.11.20 Views609
    Read More
  20. 해병대6여단 흑룡종합훈련장을 가다!

    [국방일보] 해병대6여단 흑룡종합훈련장을 가다! 해병대6여단 포병대대 대원들이 전장리더십훈련장에서 해병대 전투사와 연계된 ‘교통호를 이용한 부상자 후송’ 훈련 코스를 극복하고 있다. 해병대6여단 포병대대 한 대원이 전장리더십훈련장에서 해병대 전투사와 연계된 ‘적 매복 및 부비트...
    Date2019.11.20 Views124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46 Next
/ 1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