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시 강화군 하일리 해상훈련장에서 해병대2사단의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육·해상 기동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병력을 태운 KAAV가 석모수로로 진입하고 있다. 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크르릉!”
19일 오후 1시30분 구름이 잔뜩 낀 찌푸린 날씨를 보인 인천시 강화군 하일리 해상훈련장에서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10여 대가 다부진 자태를 뽐내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KAAV가 요란한 시동음을 울리며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해병대2사단은 19일부터 21일까지 상륙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KAAV 육·해상 기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사단 상륙장갑차대대 5중대와 선봉여단 7중대가 함께하는 중대급 제병협동훈련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동음과 함께 차량의 램프가 서서히 열리자 공격형 단독무장을 한 채 대기하고 있던 보병 대원들이 쏜살같이 뛰어들어 탑승했다.
곧이어 병력 탑승을 확인한 KAAV의 기동이 시작됐다. ‘타닥타닥’ 궤도 밖으로 진흙을 마구 튀기며 힘찬 질주를 이어가던 KAAV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지점에서도 기동을 멈추지 않았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진수를 시작한 KAAV는 차체의 3분의 1만 물 위로 내민 채 석모수로의 바닷물을 힘차게 갈랐다.
이번 훈련의 목표는 가상의 적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륙으로 진격해 적군의 중심을 파괴하는 것. 5대씩 해상돌격부대 2개 파로 나뉜 KAAV는 바다 위에서도 30m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육지에서 5㎞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선 KAAV는 선회대기하며 상륙을 준비했다. 선회대기는 장갑차가 해상에 뜬 채 제자리를 돌며 제대 간격을 맞추는 것이다. 이는 장갑차가 조류에 밀려 위치가 변경되는 것을 방지한다.
“콰콰쾅!”
바다 위에 흐르던 긴장감을 깨뜨린 것은 KAAV가 쏘아 올린 연막탄. 갈색 도넛 모양의 연막이 바다 위에 터졌고,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뒤덮는 사이 해상돌격부대 1파의 진격이 시작됐다. 공격개시선을 통과한 KAAV는 횡대 대형으로 파를 형성하며 가상의 적진에 상륙했다. 육지에 도착한 KAAV에서 보병 대원들이 신속히 뛰어나와 목표를 탈취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됐다.
상륙장갑차대대 5중대는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한 승무원 전투 임무 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이번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부대는 훈련계획·준비, 주둔지훈련·영내조종, 해상기동 등 3단계에 걸친 훈련 준비로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훈련 전 철저한 지형정찰을 통해 위험요소를 파악했으며, 장병 대상 사고사례 교육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선봉여단 7중대의 경우 훈련에 앞서 6·25전쟁 당시 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 전사 교육을 병행했다. 장병들의 상륙작전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선배 해병들이 이룩한 역사 교육을 통해 해병대 핵심가치인 ‘충성·명예·도전’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홍석준(대위) 7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장병들의 임무 수행능력과 해병대 정신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기는 선배 해병들의 발자취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