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일병은 일본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일본에서 다닌 일본 영주권자로 입영의 의무가 없었다.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성년이 됐을 때 강 일병은 한국인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망설임 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사업차 일본에 거주했던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신 덕분에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강 일병의 설명. 강 일병은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해본 적이 없다”며 “한국에 있는 친척들이 입대하는 모습을 보며 국방의 의무의 숭고함을 깨달았고, 한국인으로서 당당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적과 입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하면서 한국 대학으로 진학한 강 일병은 원만한 군 생활을 위해 대학 어학당을 다니며 부족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힘썼다. 6여단은 상호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바탕으로 강 일병의 부대 적응을 지원했다.
강 일병은 “내가 해병대원으로서 몫을 다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우애로 마음을 열어준 부대원들 덕분”이라며 “한국인, 해병대원이라는 자긍심으로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국방일보 안승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