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들이 개인 체력단련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찾아올 수 있는 우울감을 차단하고 군사대비태세 유지의 기본이 되는 전투력을 증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마스크를 쓴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턱걸이하는 모습. 해병대 제공
[국방일보] 해병대가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가운데 영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개인 전투체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장병들의 체력단련 활동은 외출·외박·면회 통제로 찾아올 수 있는 장병들의 우울감을 차단하는 동시에 군사대비태세 유지의 기본이 되는 전투력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사단 킹콩여단, 턱걸이·팔굽혀펴기
선봉여단, 소부대 야간 무장행군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은 일일 전투체력단련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여단은 혼자 할 수 있는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를 장병들에게 장려하고 있으며,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장병에게 포상하는 ‘구보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체력단련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장병들은 체력단련을 통해 장기간 영내대기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사단 측 설명이다.
장병들의 체력단련 활동은 건강한 병영문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백상엽 병장은 “개인 체력증진은 결국 전투력과 직결된다. 영내대기 기간을 활용해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향후 상륙작전의 선봉에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병영 분위기가 우울해질 법도 한데 체력단련을 통해 오히려 선·후임 간의 웃음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1사단 선봉여단의 경우 체력단련을 위해 시행하는 소부대 단위별 야간 전술 무장행군이 분·소대 전술훈련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단 관계자는 “1사단 주둔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해 영내 행군만으로도 충분히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며 “행군 중 관측보고, 명령하달, 전술훈련 등을 함께 실시하면서 분·소대 전술 숙달과 장병 체력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진(중령) 공정대대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해병대의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는 변함이 없다”며 “소부대 전술훈련과 행군으로 개인 전투체력단련의 효과를 검증하는 등 전투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사단, 셔틀런·풋살 등 체력단련
병영 분위기·정신 건강 긍정적 효과
해병대2사단 장병들은 전방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웨이트트레이닝, 턱걸이, 셔틀런, 풋살 등 다양한 체력단련 활동을 하면서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단은 전방 소초에 체력단련실, 풋살장, 농구장 등을 설치해 장병들의 체력단련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소초 장병들은 두 지점 사이를 왕복해서 달리는 ‘셔틀런’을 통해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며 체력단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병대6여단은 각 지휘관 판단에 따라 전투체력단련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여단은 단체 구보 대신 개별 구보와 태권도 수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턱걸이 경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체력단련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장병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병영 내 체력단련 붐을 조성했다.
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장병들이 변함없는 전투력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전투체력단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체력단련 활동은 장병 정신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