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故 박구일 전 해병대사령관 유가족 장학금 기탁행사에서 이승도(왼쪽) 해병대사령관이 배수자(가운데) 여사와 장남 박재연 씨에게 장학기금 기탁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지난 3월 1일 세상을 떠난 故 박구일 제17대 해병대사령관의 유가족들이 해병대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탁했다.
고 박 전 사령관의 부인 배수자 여사와 장남 박재연 씨는 12일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장학기금 기탁행사에서 해병대 덕산장학재단에 고인의 유지를 전하고 장학기금이 평생 해병대를 사랑했던 고인의 바람대로 해병대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기원했다.
故 박구일 전 사령관은 해군사관학교 12기로 임관해 1968년 베트남전 참전 당시 청룡부대의 호이안지구 전승에 기여한 공로로 인헌무공훈장과 자유월남 금성훈장을 받았다.
이후 해병대7연대장, 6여단장, 1사단장, 해군 제2참모차장을 지냈으며 지난 1987년 해병대사령부 재창설 당시 해병대의 기틀을 다지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해병대가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해 큰 존경을 받아왔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는 고인의 뜻을 표상으로 여기고 더욱 강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병대를 건설하겠다”고 유족에게 전했다.
해병대 덕산장학재단은 지난 2011년 역대 해병대 사령관 부인 장학회와 신현준·김성은 장학회 등을 통합해 설립됐으며 해병대 장병 및 자녀, 전사 순직자 유자녀, 전·공상으로 전역한 장병들을 위해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이달까지 역대 해병대사령관 6명의 기부를 포함해 총 143명의 개인·단체 기부를 받아 472명의 장학생에게 약 4억7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해병대 발전에 기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