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수호하는 해병대 6여단에 특별한 사연이 있는 형제 해병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국방일보 2021.06.14>
해병대6여단 신성진(왼쪽)·성현 병장 형제가 부대 내 독서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대화하고 있다.
신성진·신성현 병장
강한 정신·체력 갖춘 해병으로 거듭나
화제의 주인공은 신성진·성현 병장과 이정범 병장·준범 일병 형제.
먼저 대청도에서 근무 중인 신성진·성현 병장 형제는 생김새도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강인한 체력을 갖추고 싶어 함께 해병대에 지원한 이후 각기 다른 중대에서 해안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틈틈이 자기 계발에도 힘써 부대 내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형 신성진 병장은 군 입대 후 책 읽는 즐거움에 눈을 떠 이제는 1주일에 두 권을 독파할 정도로 독서광이 됐다. 또한 동생 신성현 병장은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며 강한 정신과 체력을 가진 해병으로 거듭났다. 신성진 병장은 “동생은 다른 중대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피보다 진한 전우애와 형제애로 언제나 큰 힘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해병대6여단 이정범(오른쪽) 병장·준범 일병 형제가 서북도서 사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정범 병장·이준범 일병
남다른 노력 끝에 해병대 자원입대
또 다른 형제 해병인 이정범 병장과 이준범 일병은 나란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해병대의 일원이 됐다. 이들은 모두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현역병 대상이 아니었지만, 남다른 노력 끝에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형 이정범 병장은 입대 전 체중이 110㎏에 달하는 고도 비만이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나고 싶어 무려 40㎏을 감량해 현역 복무 판정을 받았다. 동생 이준범 일병은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국제학교에서 수료한 탓에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현역병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한 현역 복무 의지로 대학 재학을 학력으로 인정받아 해병대의 일원이 됐다. 이준범 일병은 “형이 있기에 실무 배치 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빨간 명찰이 부끄럽지 않도록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6여단에는 이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형제 해병이 끈끈한 전우애와 형제애로 서북도서 사수에 앞장서고 있다. 노성수 기자/사진=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