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창간57주년 특집] 세대 공감/병영문화 혁신 현장을 가다 - 해병대

by 관리자 posted Nov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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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2사단 1여단 13대대 장병들이 생일을 맞은 전우를 축하하고 있다. 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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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2사단 1여단 13대대 MZ세대인 정유종 하사, 문동훈 병장, 이대한 대위(왼쪽부터)가 선진병영문화 구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현지 하사

 

 

최근 주목 받는 MZ세대는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 군의 전투력 중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해병대는 MZ세대에 대한 관심과 소통으로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특히 조직문화 혁신운동인 ‘참해병 혁신운동’으로 장교·부사관·병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 장병이 존중하는 선진 병영문화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끈끈한 전우애로 소통·배려를 실천하는 해병대2사단 1여단 13대대에서 해병대의 병영문화 혁신을 체감할 수 있었다. 노성수 기자


서로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대화

“MZ세대와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왜 안 되는지’ ‘왜 늦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병들이 충분히 이해할 때 공감이 가능하고,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 해병대2사단 1여단 13대대에서 만난 정진우(중령) 대대장은 MZ세대 장병과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얘기했다. 이날 부대는 대대장과 신분별 대표인 이대한 대위, 정유종 하사, 문동훈 병장과 소통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대대장과 함께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해병대원으로서 자부심을 새기고, 강한 전투력 창출을 위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평소 부대는 MZ세대 관점에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대장과 중대장 주관으로 계층별 간담회를 월 1회 이상 열어 부대 주요 일정과 훈련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이때 장병들은 현장에서 자신들이 평소 궁금했던 일이나 건의 사항을 문의·제시하고, 간부들은 즉시 답변으로 이해를 돕는다.

특히 부대 운영 중 제도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된 모바일 오픈 채팅방을 상시 운영하는 것이다. 장병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오픈 채팅방에 고충을 올린다. 누가 의견을 냈는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장병들의 부담이 적어 호응도가 높다.

2001년생으로 대표적인 Z세대인 문동훈 병장은 이 같은 부대 소통 방식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를 비롯한 Z세대 전우들은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부대에서 Z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줘 공감의 병영문화가 잘 정착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소대 생활반장으로서 대원들에게 우리가 맡은 임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렇기에 우리 각자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M세대에 속하는 11중대장 이대한 대위는 ‘마음의 편지’ 운영으로 Z세대 장병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대원들이 보낸 마음의 편지에 최대한 빨리 답변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MZ세대이기에 병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 인권 존중을 실천하고자 중대별 인권지킴이를 선발·운영해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인권지킴이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타 중대와 교차해서 장병들의 인권 관찰과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MZ세대 장병과 소통하는 데는 제도적인 장치뿐만 아니라 소중한 군 경험도 유용하다. 해병대 병사를 거쳐 현재는 부사관으로 신분을 전환한 정유종 하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병사들과 심리적 공감에 주력하고 있다.

“제가 병사로 복무했을 때 느꼈던 계급별 고충을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장병들이 처음 접하는 계급사회에 잘 적응하는지를 살펴 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제 역할입니다. 아울러 인터넷 밴드를 운영해 부모님, 장병, 부대가 실시간 소통하는 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대대장은 무엇보다 해병대의 본질을 알아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에 초점을 맞춘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장병들은 해병대원이 되고 싶어 지원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부대 역사를 알게 하고, 선배 해병들이 이룩한 끈끈한 전우애와 신뢰를 소통의 근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인·집체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훈련으로 자부심·자신감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해병대가 목표로 하는 강한 전투력 창출과 선진 병영문화 구현을 위한 자율·기강이 조화를 이룬 병영문화 혁신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