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항공부대가 48년만에 항공단으로 부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경상북도 포항시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을 거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창설식은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러더 美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 제임스 주한 美 해병부대사령관, 커버너 美 제1해병비행사단장, 인도네시아 무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창설식은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와 함께했던 권순각 예비역대령(해간26기, 1959년 임관) 등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과 함께 이날 취임하는 항공단장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기지 주변을 비행 후 행사장에 입장해 항공단 창설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강조했다.
초대 항공단장으로 취임한 지은구 대령(해사46기)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라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해병대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해병대 항공단은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은 물론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갈 예정이며,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이 의결되어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공중돌격부대 엄호 및 육상작전 시 항공화력지원능력을 보강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해병대는 6·25전쟁을 겪으며 항공 전력의 중요성을 체감하여 휴전 이후 항공대가 포함된 상륙사단 창설을 계획하고, 1958년 3월 1일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항공기 23대와 항공인력 125명을 양성하며 전력을 키워나갔다.
해병대 항공부대는 전군 최초의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최초 전투파병 부대인 해병대 청룡부대에 항공대가 편성되어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정찰, 함포 유도, 전단살포, 항공화력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약 450여회 1537시간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이후 해병대 항공부대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이후 해군으로 통합되었으나 1987년 해병대사령부 부활후 2008년 해병대 조종사 재탄생, 2014년 9월 해병대 항공병과 재창설, 2018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 인수 등 해병대 항공부대 재창설 준비를 시작했다.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되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한미 해병대는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계기로 韓美 해병대 항공멘토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美 해병대 항공부대와 항공부대 운용에 대한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주기적인 교류를 실시함으로써 항공부대 야전운용, 항공전술 및 훈련, 항공군수 및 안전통제 등 전문지식 및 기술을 공유해 해병대 항공작전 능력 강화 및 연합작전 상호운용성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