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해병대가 48년 만에 항공부대를 재창설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스마트 공지기동부대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항공단 계류장에서 김태성 사령관 주관으로 항공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창설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델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 스티븐 R. 러더(중장)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 브래들리 제임스(소장) 주한 미 해병부대사령관, 브라이언 W. 커버너(소장) 미 1해병비행사단장, 주한 외국 무관단, 포항시 부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창설·인사명령 낭독, 부대기 수여, 열병, 창설 경과 보고, 축하 전문 낭독, 표창 수여, 해병대사령관 훈시·축사, 초대 항공단장 취임사, 시범·축하비행, 해병대가 제창,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 사령관은 “오늘 창설된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밝혔다.
과거 해병대 항공부대는 창설과 해체의 부침을 겪었다. 6·25전쟁에서 항공전력의 중요성을 체감한 해병대는 1958년 3월 1일 8대의 항공기로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를 창설했다. 전군 최초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했다.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정찰, 함포 유도, 전단살포, 항공화력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450여 회, 1537시간에 달하는 비행기록을 남겼다. 1973년 사령부 해체와 함께 해군으로 통합됐으나 해병대 조종사 재탄생(2008년), 해병대 항공병과 재창설(2014년 9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 인수(2018년) 등 항공부대 재창설을 차곡차곡 준비했다. 그리고 이날 48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해병대 항공단은 기동헬기 2개 대대와 공격헬기 1개 대대, 관제대·정비대 등으로 편성됐다. 전시 상륙작전 물론 국가 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입체 고속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공중돌격부대 엄호, 육상작전 때 항공화력지원 능력을 보강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지은구(대령) 초대 항공단장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준비된 해병대 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글=노성수/사진=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