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시민의 생명 구한 해병대부사관들 김주영 중사(사진 위)와 박상호 중사
해병대 부사관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사령부 비서실 소속 김주영 중사는 지난 10월 개인 휴가 중 경기도 용인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 3중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파손된 차량이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자마자 119안전센터에 신고한 뒤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차량에는 의식을 잃은 여성 운전자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청소년 두 명이 있었고 김 중사는 차량의 시동을 끈 뒤 사고 피해자들을 부축해 안전한 인도로 대피시켰다. 이어 현장에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사고 잔해를 치우고 도로 통제에도 힘을 보탰다.
김 중사의 선행은 당시 사고 피해자들이 최근 해병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남기며 알려졌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김 중사님이 사고현장이 수습될 때까지 큰 도움을 주신 덕분에 일상생활에 무사히 복귀했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도와주신 김 중사님의 숭고한 군인정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사고를 당했던 피해자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수호해야 할 해병대로서 위기에 빠진 국민을 위해 주저 없이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사령부 정보대 박상호 중사도 지난달 부대 인근 도로에서 대형버스의 비접촉 사고 유발로 킥보드를 타고 가던 중년 여성이 다치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당시 버스가 현장을 떠나는 광경을 보자마자 자신의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버스를 가로막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피해자를 안정시켰다. 박 중사는 사고 이후에도 가해 차량이 혐의를 부인하자, 관련 기관에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하고 증언에 나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박 중사의 선행은 피해자의 자녀가 최근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 ‘고마워요 우리 국군’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부대에 전화로 감사를 표하며 알려졌다.
피해자의 자녀는 “박 중사님이 없었더라면 어머니가 어떻게 되셨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작은 성의 표시도 마다한 채 군인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시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 중사는 “국민의 해병대로서 국민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