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역지원 중인 해병대9여단 노지형 일병이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최형우 원사(진)
▲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역지원 중인 해병대9여단 노지형(가운데) 일병이 시민들의 신속항원검사 접수를 돕고 있다. 사진 제공=최형우 원사(진)
[국방일보] 전파력이 막강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같은 감염병의 유행은 ‘천혜의 섬’ 제주에도 들이닥쳤다. 제주도는 관광객 증가 여파로 최근 1주일간 10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해병대9여단은 제주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제주지역군사령부로서 제주시·서귀포시 6곳의 선별진료소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9여단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공항 검역, 다중이용시설 방역, 생활치료센터 인력·백신 호송지원 등의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9여단 포병대 노지형 일병을 서면으로 만났다.
“‘호국충성 해병대’로서 코로나19 없는 ‘청정 제주’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방역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 일병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제주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복무 중이다. 그는 설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부터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역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민들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접수·안내, 검사 대상자 확인 및 결과 분류 등 행정 지원이 주 임무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어린이의 검사를 보조한다. 항원 키트 준비,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 정리를 도맡는 등 선별진료소의 부족한 일손 해소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8시간 동안 방역복을 입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시민들을 안내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불안감으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고, 원활한 검사가 진행되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군인으로서 해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일원으로 당연히 나서야 하는 일이고, 시민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강한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했지만, 영하의 날씨에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특히 방역복을 입고 벗는 과정이 복잡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임무를 수행하기 전 안면보호구·장갑·가운 등 방역복을 갖춰 입어야 합니다. 착용하는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과정이 익숙지 않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점심시간 외에는 항상 방역복을 입고 있어야 하고, 화장실 용무도 제한돼 갑갑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 군인으로서 당연한 임무라는 책임감으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또 부대의 세심한 배려로 제공되는 따뜻한 양질의 식사와, 아낌없는 격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을 보며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당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해병대가 있어 든든하다’는 격려를 해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시민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부모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 고통을 겪고 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것입니다. 해병대는 국민이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없는 ‘청정 제주’를 시민께 되돌려 드리는 그날까지 부여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방일보 2022.02.08 인터넷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