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불이 난 경북 울진의 주택 창고 <사진 해병대1사단 제공>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해병대원이 산불과 관계없는 일반 주택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을 구조했다.
12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0분께 경북 울진군 죽변면 '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에 마련된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상황근무를 서던 중 타는 냄새를 맡은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김기한 하사는 밖으로 나와 인근 주택을 순찰하다가 창고에서 불이 난 상황을 발견했다.
그는 통합지휘소 소방인력과 부대원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불이 난 주택과 인접 주택 등 6가구 10명을 대피시켰다.
이상용 원사(진급 예정), 김동현 상사도 당시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등짐펌프 등 진화 도구를 들고 현장으로 이동해 주민 대피를 도왔다. 불은 18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꺼졌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하사를 비롯해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원들은 지난 4일 울진에서 발생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진화작전에 투입된 상태다.
김 하사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고 주민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다른 해병대원과 함께 울진 산불을 모두 끌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