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Re-Fresh Day’에 참가한 장병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병영문화 개선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 권규원 중사
해병대2사단이 장병 의식 개선으로 밝은 병영문화를 깊게 뿌리내리고, 이를 디딤돌 삼아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단은 7일 “병영생활 핵심 계층인 상병·병장 65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프레시 데이는 불합리한 관행과 잘못된 병영문화를 바로잡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면서 자율·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4회로 나눠 1박2일 동안 이뤄지는 행사는 △군사경찰대 사고사례 교육 △부대 대항 체육대회 △영화로 배우는 인문학 시간 △병영문화 혁신 토론회 △지휘관 정신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장병들은 성폭력, 병영 악·폐습, 부조리 등 과거 발생한 주요 사건·사고 사례와 원인을 교육받은 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등을 자유롭게 논의한다. 또 병영·개인 생활 간 고충을 가진 전우를 식별해 도움을 주고, 인간존중과 배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한 전문상담관 교육을 받는다. 부대 대항 체육대회에서는 소속감·협동심을 배양하도록 했다. 가족·친구 간 사랑, 꿈을 향한 도전 등 인문학을 주제로 한 영화 시청도 호평을 얻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병영문화 혁신 토론회다. 장병들은 부대 관리 성공·실패 사례를 발표하고, 임무 수행에서 느낀 애로사항 및 병영문화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토론회에서 논의를 거친 의견은 향후 참모 검토를 거쳐 예하 전 부대에 전파하고, 규정·제도화가 필요한 분야는 상급 부대에 건의할 계획이다. 행사는 ‘가족의 의미’란 주제의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2일 행사에 참가한 정석윤 병장은 “병영생활을 주도하는 핵심 계층이라는 자부심·사명감으로 자율적인 환경에서 책임감 있게 임무를 수행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리프레시 데이를 주관한 양우석 대위는 “장병들의 토론을 거쳐 수렴된 의견과 건의사항 등을 빠르게 판단해 조치하겠다”며 “장병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에 앞장서는 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